글로벌 금융위기 후 9년 만에 최소… 실업자 107만3천명최저임금 인상에 임시·일용직 노동자 직격탄
  • ▲ 몰려든 구직자.ⓒ연합뉴스
    ▲ 몰려든 구직자.ⓒ연합뉴스
    지난해 연간 일자리 증가 폭이 9만7000명을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증가 폭이다. 임시·일용직 노동자 일자리가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의 직격탄을 맞았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12월과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취업자 수는 2663만8000명이다. 1년 전과 비교해 3만4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18년 한 해 동안 취업자 수는 2682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9만7000명(0.4%) 증가했다. 남자는 1537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4000명(0.0%) 증가했고 여자는 1145만명으로 9만4000명(0.8%) 늘었다.

    연간 취업자 증가 폭은 지난해 정부 전망치 18만명을 크게 밑돌았다. 전망치의 53.9% 수준에 머물렀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8만7000명 감소 이후 9년 만에 가장 낮은 일자리 증가 폭이다.

    지난해 실업자 수는 107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통계 기준을 바꾼 이래 연도별 비교가 가능한 2000년 이후로 가장 많다. 2016년 이후 3년 연속 100만명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해 실업률은 3.8%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P) 올랐다.

    고용률은 60.7%로 1년 전보다 0.1%P 내렸다. 30대와 20대, 60세 이상 등에서 2017년보다 상승했으나 우리 경제의 허리라고 할 수 있는 40대와 50대에서 하락했다.

    산업별로는 보건업과 사회복지서비스업 12만5000명(6.5%), 농림어업 6만2000명(4.8%), 정보통신업 5만5000명(7.0%),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 5만2000명(4.9%) 등에서 취업자가 증가했다.

    반면 도매·소매업 7만2000명(-1.9%),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 6만3000명(-4.6%), 교육서비스업 6만명(-3.2%) 등에서 감소했다. 정부가 혈세를 투입해 공공부문 등에서 일자리를 늘렸지만,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 여파로 영세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종업원을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34만5000명(2.6%) 증가했다. 반면 임시근로자와 일용근로자는 각각 14만1천명(-2.8%)과 5만4천명(-3.6%) 줄었다. 임시·일용직 노동자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소규모 식당과 술집 등이 최저임금 인상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분석된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취업자 증가 폭 감소는 생산가능인구 감소와 인구증가 폭 축소, 자동차 등 제조업 부진, 서비스업 구조조정 등이 겹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