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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지난해 역대 최대 판매기록을 경신했으나 서비스센터 숫자는 판매량을 뒤쫓지 못하고 있다. 화재사고로 대규모 리콜사태를 겪은 BMW코리아 또한 서비스센터 확충 부족으로 인해 서비스 품질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벤츠코리아 판매는 7만798대로 수입차 최초로 7만대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BMW 판매는 5만524대를 기록했다. 양사의 국내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46%에 달한다.
하지만 판매량에 비해 부족한 서비스센터로 인해 고객들이 느끼는 불만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지난해 벤츠코리아는 서비스센터를 4곳 신설하며 총 59개의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사고수리전문서비스센터를 포함하면 총 64개 서비스센터를 두고 있다. 워크베이(자동차 수리공간)는 1년간 약 70여개 늘어나며 1100여개를 갖고 있다. BMW코리아는 지난해 서비스센터 2곳을 늘리며 총 60개를 운영하고 있다.
양사 합쳐 지난해 12만대를 넘는 판매량을 기록했으나 서비스센터 확충은 6개에 그친 것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 말 기준 벤츠 누적등록대수는 33만4267대, BMW는 35만9230대를 기록했다.
단순 계산으로 2017년에는 벤츠 서비스센터 1곳 당 6077대를 관리할 수 있었으며 BMW코리아는 6193대를 담당했다. 하지만 2018년 말에는 벤츠 서비스센터가 담당해야할 차량이 6865대, BMW가 6829대로 늘어나면서 서비스 품질은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서비스센터별 관리 차량이 늘어나는 문제도 있으나 서비스 질에 대한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서비스센터는 1급, 2급, 3급 정비소로 나뉜다.
1급 정비소의 경우 엔진, 미션, 자체 등 모든 수준의 정비가 가능하다. 2급 정비소는 브레이크 등 차체 구조 일부분만을 정비할 수 있으며 3급 정비소는 단순 오일교환 등의 서비스만 가능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모든 서비스센터에서 차량정비가 가능한 것은 아니다. 또한 같은 등급의 서비스센터라고 할지라도 정비소에 따라 서비스 품질과 능력이 달라 결국 몇몇 서비스센터에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더불어 비용 부담도 크다. 벤츠와 BWM 공식서비스센터의 경우 일반 정비소에 비해 가격이 2배 이상 비싸다. 하지만 외부 정비소에서 정비를 한 흔적이 있다면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정비를 거부당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비용 부담을 감수하더라도 공식 서비스센터를 이용할 수 밖에 없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외부 정비소에서 수리한 경우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들에게 최대한 지양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며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해 외부 정비소 인력에도 직접 교육을 하고 있으며 올해에도 추가 서비스센터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