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창수 동부제철 사장이 2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의 경영권 이전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그는 이전을 절대 서두르지 않을 것이며, 적합한 곳이 없으면 현 상태로 경영정상화를 이어가겠다 했다.
산업은행이 지속 추진했던 당진공장 전기로와 동부인천스틸을 분리 매각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경영권 이전 실패시 고려해 볼 수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놨다.
김창수 동부제철 사장은 10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철강업계 신년인사회에서 "21일까지 경영권 이전에 대한 예비입찰을 진행한다"며 "넘겨받겠다 하는 곳이 있으면 하루빨리 재무 건전화를 이뤄낼 수 있으나 그게 아니면 현 상태로 정상화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등 해외 철강사들에게 경영권이 넘어가는 상황은 자체적으로 막을 것이라 강조했다. 김창수 사장은 "도움이 되는 투자자들에게 경영권을 넘기는 것"이라며 "중국 업체 등에 넘어가는 일은 우리 자체적으로 거를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땅한 투자자가 없으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그대로 가는 것이다"며 "있는 그대로를 봐달라"고 당부했다.
동부제철은 지난 7일 투자유치 공고를 내고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발행하는 보통주식 인수 및 경영권 이전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크레디트스위스증권 서울지점 및 한국산업은행 M&A컨설팅실이 공동자문사를 맡았다.
매각은 신주 발행 유증 방식으로, 새 인수자는 동부제철 지분 50% 이상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현재 동부제철 주주는 산업은행(39.17%), 농협은행(14.90%), 수출입은행(13.58%), KEB하나은행(8.55%), 신한은행(8.51%) 등 채권단이 약 8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김창수 사장은 앞서 추진했던 당진공장 전기로, 동부인천스틸을 분리 매각하는 방안도 가능성을 열어놨다. 김 사장은 "워크아웃을 이미 2년 연장해놨다"며 "(경영권 이전에 실패하면) 그 상태로 계속 가는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분리 매각은 경영 정상화에 도움이 된다면 추진할 것"이라며 "아니라면 안할 것이다. 그건 상황을 봐서 결정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산업은행은 지난 2013년 동부그룹과 사전적 구조조정 협약을 맺고, 그룹 구조조정을 주도했다. 산업은행은 2014년 동부당진발전에 관심을 보인 포스코에 인천공장과 함께 매각하는 패키지를 제안했지만, 재무적 부담을 느낀 포스코의 거절로 매각은 무산됐다. 이후 중국 바오산강철이 인수 의향을 보였지만, 기술 유출을 우려해 이 역시 성사되지 못했다.
산업은행은 동부제철을 당진공장의 전기로와 동부인천스틸을 나누어 매각하는 방향으로 선회했지만, 이 역시 여의치 않았다. 특히 2017년에는 이란 카베스틸에 당진공장 전기로 매각이 성사 직전까지 갔지만, 대이란 제재로 최종 불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