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 갈등 반포1 3주구 취소, 하도급 공정위 철퇴 등 '악재'상반기 수원, 청주 입주 예정 등 '어닝 서프라이즈' 전망도
  • ▲ HDC현대산업개발 본사가 있는 서울 용산구 소재 '아이파크몰'. ⓒ뉴데일리 DB
    ▲ HDC현대산업개발 본사가 있는 서울 용산구 소재 '아이파크몰'. ⓒ뉴데일리 DB
    HDC현대산업개발이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사업의 시공권을 잃고, 하도급 갑질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철퇴를 맞는 등 연초부터 잇단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상반기 자체사업 현장의 입주가 몰려있는 등 실적은 순항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우수한 분양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올해 분양물량도 많아 상당 기간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시현할 것이라는 평가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은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조합의 시공권 박탈 결정에 불복하고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조합은 지난 7일 임시총회를 열고 시공사였던 현대산업개발의 자격을 취소하기로 결의했다. 본계약 협상 과정에서 특화설계안, 공사 범위, 공사비 등 세부 항목을 두고 조합과 현산 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조합 측은 끝내 총회에서 현산의 우선협상자 지위를 박탈한 것이다.

    최흥기 3주구 조합장은 "계약 일부 내용이 입찰 기준에 미달해 법적 문제가 우려되고 조합원들의 추가 비용 부담 증가 등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며 "조합원 전체 이익을 고려했을 때 현산의 안을 수용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반포3주구 사업에는 현재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등이 입찰의향서를 제출한 상황이다.

    8000억원 규모의 반포3주구 사업을 놓칠 위기에 처한 현산은 10일 공정위로부터 6억35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받기도 했다.

    공정위는 현산이 2014년 7월부터 2016년 4월까지 158개 수급 사업자에게 하도급 대금 196억826만원을 법정 지급 기일을 최대 180일 초과해 지급하면서 발생한 지연이자 3억3771만원을 지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이 기간 하도급 대금 442억2836만원을 어음 대체 결제 수단으로 지급하면서 발생한 수수료 9362만원을 미지급했다고 보고 있다.

    연초부터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기업 이미지에 흠집이 났지만 실적 측면에서는 지난해와 같이 순항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올 상반기 자체사업 현장인 '영통 아이파크캐슬 1차(1070가구)', '청주가경 아이파크 1차(905가구)'의 입주가 몰려있는 만큼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김세련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상반기 자체주택 인도 기준 적용에 따라 '김포한강 아이파크', '김포사우 아이파크' 등 2500여가구 입주 효과로 높은 이익을 시현한 바 있다"며 "올 상반기에도 영통, 가경 등의 입주가 예정된 만큼 2분기 실적 서프라이즈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현산이 분할 후 사업회사 기준으로 소급 적용한 실적 자료를 보면 별도 기준 지난해 3분기 누계 매출 3조3270억원, 영업이익 4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13.7%, 2.83% 증가했다.

    순이익도 2.35% 증가한 305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12.0%의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상장 대형건설 6개사 평균 영업이익률 7.32%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로, 이들 중 유일한 두 자릿수 이익률이다.

    조윤호 D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자체사업 3곳의 기성 인식 기준이 인도 기준으로 변경되면서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하는 실적이 나올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송파 헬리오시티' 등 대규모 현장에서 준공정산 효과가 발생하면서 외주주택 공사 원가율이 하락해 시장 기대치를 충족했다"고 말했다.

    4분기에는 자체사업 준공현장은 없지만, 3분기와 같이 '송파 헬리오시티' 준공 효과 등 외주주택 부문에서 이를 상쇄하면서 시장 기대치를 부합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견조한 주택실적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자체사업 인도기준에 따른 이슈도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산은 올해 공급물량을 지난해보다 36.5% 많은 1만5888가구를 계획하면서 향후 성장동력도 확보했다는 평가다. 전체물량의 절반 이상이 서울과 수도권에 공급되며 자체사업 물량도 5618가구에 달한다.

    권기혁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지난해 10월 말 기준 진행 현장의 분양률은 97.7%로 우수한 분양실적을 기록하고 있다"며 "진행 현장의 분양실적, 주택사업의 기착공 수주잔액 및 평균 예정원가율 등을 고려하면 상당 기간 양호한 영업실적을 유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수익창출력 대비 차입금 부담은 낮은 수준으로 판단돼 향후 3년간 연평균 4000억원 이상으로 예상되는 용지투자계획을 고려하더라도 재무부담 증가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