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방지시스템으로 리베이트 근절… 지난해부터 적극 도입한미약품 업계 최초 정보보호 관련 인증… 안전보건 인증도 잇따라
  • 제약업계가 리베이트 근절을 위해 도입하기 시작했던 국제기준이 다양한 부문으로 확산되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약업계가 국제기준을 가장 먼저 도입하기 시작한 것은 부패방지경영시스템 국제표준인 'ISO 37001'이다.

    ISO 37001은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조직 내 부패 발생 가능성을 시스템으로 방지하기 위해 2016년 10월 제정한 것으로, 국내에는 지난해부터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이사장단사를 중심으로 잇따라 인증을 획득했다.

    ISO 37001은 모든 조직에서 발생 가능한 뇌물수수 리스크를 사전에 파악하고, 이를 조직의 방침, 절차 및 관리에 의한 실행을 명시함으로써 조직이 뇌물수수와 관련된 조치를 합리적이고 적절하게 실행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업계가 까다로운 절차의 부담을 안고도 자진해서 인증획득에 나서는 이유는 리베이트로 인한 기업 이미지 손실이 치명적인 것은 물론 업계 내부에서도 자정활동이 적극적으로 일어나면서 자칫 불법 리베이트로 업계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업계에서는 한미약품이 2017년부터 ISO 37001 인증 획득을 위한 준비를 시작해 업계 최초로 인증받았다.

    특히 한미약품은 올해 들어 다시 한번 업계 최초로 정보보호 경영시스템 국제표준인 'ISO27001' 인증을 획득해 주목받았다.

    ISO27001은 국제표준화기구에서 제정하는 정보보호 경영시스템에 대한 국제표준이다. 해당 인증 획득을 위해서는 정보보호 정책, 물리적 보안, 접근통제, 법적 준거성 등 14개 관리영역 114개 항목에 대한 적정성 평가를 모두 통과해야 한다.

    이번 인증으로 한미약품은 자체 개발한 신약 연구정보에 대한 체계적인 보호관리는 물론, 글로벌 비즈니스를 위한 필수적 정보보호 요건을 충족할 수 있게 됐다. 한미약품은 향후 지속적인 보안 관리를 위해 전담 조직·인력 등을 확충할 계획이다.

    여기에 안전보건경영시스템 국제표준인 'ISO 45001' 인증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국제표준인 ISO 45001은 조직의 안전보건 리스크 파악과 안전보건 사고예방 등을 위해 국제표준화기구가 국제노동기구(ILO)와 협의해 지난해 3월 제정 공포한 안전보건 국제표준이다.

    제약업계는 본사는 물론 연구소, 공장 등에 해당 인증을 획득하고 있다. 현재까지 인증을 획득한 곳은 GC녹십자, 대웅제약, 부광약품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기업들이 자진해 국제기준을 도입함으로써 국내에서는 물론 향후 파트너 관계가 될 글로벌제약사들에게도 기업의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