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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글로벌 메르세데스-벤츠 내에서 판매 5위와 5조6935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벤츠코리아가 벤츠재팬에 비해 서비스센터는 4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벤츠코리아 서비스센터는 64개이지만, 일본의 경우 서비스센터가 225개로 국내보다 약 3.5배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2016년까지 벤츠재팬 판매량은 벤츠코리아보다 높았으나 2017년부터 판매량이 역전됐다.
일본자동차수입조합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2016년 벤츠재팬 판매량은 6만7378대로 벤츠코리아의 5만6343대보다 1만1000여대 가량 많이 팔렸다. 하지만 2017년 벤츠재팬 판매량은 6만8215대로 벤츠코리아 6만8861대에 역전 당했다. 작년의 경우 벤츠코리아 7만798대, 벤츠재팬 6만7530대를 판매하며 격차가 더 벌어졌다.
일본보다 판매량이 더 많아졌지만, 아직까지 서비스센터 확충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벤츠코리아는 올해 신년간담회를 통해 서비스센터 확충 및 서비스 품질을 높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서비스센터를 6개를 늘려 총 70개를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메르세데스-벤츠 익스프레스 서비스'를 출시해 정비 서비스 대기시간을 절반으로 줄이며, 350억원을 투자해 부품물류센터를 확장해 서비스 품질을 높이겠다는 방침도 알렸다.
그럼에도 판매량 대비 서비스센터 숫자가 부족하다는 지적은 계속 나오고 있다.
올해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의 경우 총 10개의 서비스센터를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판매량은 1만740대로 벤츠코리아의 7분의 1 수준이지만 고객 편의를 위해 서비스센터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박재용 이화여대 교수(한국자동차미래연구소장)는 “벤츠코리아의 경우 서비스센터 운영을 딜러사들이 하고 있다”며 “서비스센터를 늘리기 위해서는 딜러사가 투자를 해야 하지만 규모가 작은 딜러사들이 투자를 늘리긴 부담이 큰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벤츠코리아의 경우 공식딜러사가 11개 있으며, 이들이 각각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딜러사별로 서비스센터 서비스에 차이가 있어 고객들의 불만도 종종 제기되고 있다.
박 교수는 “비싼 수리비용도 문제다”며 “보증기간에는 공식서비스센터를 이용하지만 보증기간이 끝나면 비용이 저렴한 일반공업사에서 수리를 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 공업사의 경우 공식서비스센터보다 서비스품질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오랜 기간 수입차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불편함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