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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포항 앞바다에서 진도 4.1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포스코가 자랑하는 내진 설계가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진도 7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 공장과 최신의 감지시스템을 통해 향후 발생 가능한 지진에도 안정적인 조업을 이어가겠단 목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닌 한반도의 지진 위협에 내진 설계와 지진시스템, 반복된 소방훈련 등으로 대비하고 있다.
특히 포항제철소 내 주요 공장은 진도 7.0에도 견딜 수 있게 지어져 웬만한 지진에는 조업에도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7년 11월 포항에서 진도 5.4의 지진이 발생했지만, 포항제철소에 별다른 피해가 없었던 것도 이같은 내진 설계가 큰 역할을 했다.
포스코는 내진 설계 뿐만 아니라 최신의 지진 계측기를 설치하는 등 사전 대응 체계 구축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포스코는 2016년 경주 지진이 발생한 이후 이듬해 최신의 지진 감지시스템을 마련했다. 본사 건물과 주요 지반 3군데에 최신 지진 계측기를 설치하고 자동경보시스템을 구축해, 지진 발생 시 전 직원들에게 신속히 문자로 재난정보를 알려줄 수 있도록 했다.
이전에도 포항제철소 내에는 지진계측 장비가 설치돼 있었다. 하지만 장비가 노후화되고 실시간 경보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아 지진 발생 후 신속한 대응이 어려웠다.
특히, 진원지에서의 발생한 지진 규모가 아닌 포항제철소 현장에서 느낄 수 있는 진도(지표면 진동의 크기) 5.0 이상을 기준으로 삼아 발생시간, 진도 등의 내용을 운전실 작업자에게는 우선적으로 10초 이내로 빠르게 전송할 수 있도록 했다.
포스코는 매년 인근 소방서와 민관합동 소방훈련을 실시하는 등 긴급 재난 대처 능력 또한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포스코는 포항남부소방서와 공동으로 민관합동 소방훈련을 실시했다. 훈련은 제철소 인근에 진도 7의 지진이 발생한 상황을 가정하고 소방차와 구급차 9대, 교통안전차량 2대가 동원돼 실제 상황과 동일하게 진행됐다.
지진 후 화재가 발생하자 우선 공장 자위소방대가 즉시 방재섹션에 재난 발생을 알리고 초기 대응을 펼쳤고, 곧바로 포항제철소 소방대가 출동해 방재리더의 지휘하에 환자를 옮기고 진화에 나섰다. 이후 남부소방서가 합류해 2차 화재의 확산을 막으면서 훈련은 종료됐다.
앞서 2017년 11월에는 지진 발생 후 공장 내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현장에 비치된 지진대응 키트와 소방시설을 일제히 점검한 바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제철소 건설 당시부터 내진 설계를 통해 설비 안전 및 조업 안정성을 확보했다"며 "지진대응 모의 비상훈련을 주기적으로 실시하는 등 언제든 발생 가능한 재난에 대응 체계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