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햄버거 시장 성장세 지속SPC, 신세계푸드 이어 자회사 청오엔에프 '에그스탑' 론칭
  • ▲ 에그스탑 매장 전경ⓒ에그스탑 인스타그램
    ▲ 에그스탑 매장 전경ⓒ에그스탑 인스타그램
    국내 수제버거 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도미노피자를 운영하는 청오디피케이가 외식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수제버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롯데리아, 맥도날드, SPC그룹 등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청오디피케이의 자회사 청오엔에프는 수제버거 브랜드 '에그스탑(EGG STOP)'을 론칭했다. 에그스탑의 1호점은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 내에 위치했다.

    에그스탑은 브리오슈번과 달걀을 이용한 에그번 토스트를 판매한다. 대표 제품은 스크램블에그번의 단품은 3000원, 세트는 4000원이다. 타메뉴의 경우 가격대(세트) 4000~7000원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앞서 청오엔에프는 지난해 8월 특허청에 '에그스탑' 상표권을 출원한 바 있다. 청오디피케이 관계자는 "에그스탑은 최근 직영 1호점 오픈했다"면서 "가맹사업도 염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오디피케이는 도미노피자 등을 운영하며 쌓은 프랜차이즈업 노하우를 적극 활용해 에그스탑을 제2의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의 최근 3년간 매출은 2015년 1953억원, 2016년 2102억원, 2017년 2197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도 각각 227억원, 261억원, 295억원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도미노피자가 피자업계에서 1위를 지키고 있지만,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포화와 가맹점 간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점을 고려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피자 업종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진행 중인 회사는 133곳에 이른다. 여기에 최근 정부의 각종 규제와 최저임금(7530→8350원)·임대료 인상, 가정간편식(HMR) 인기 등으로 향후 전망 또한 좋지 않다. 

    경쟁 브랜드인 한국피자헛의 매출은 2017년 208억원으로 급감했다. 지난 3년간 누적된 영업손실은 232억에 이르면서 업계내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피자는 1인 가구 증가, 웰빙 트렌드와 부합하지 않아 수년 전부터 매출이 정체된 상태"라며 시장을 평가했다.


  • ▲ 에그스탑 버거ⓒ에그스탑 인스타그램
    ▲ 에그스탑 버거ⓒ에그스탑 인스타그램
    이런 상황에서 햄버거 시장은 이미 성숙기에 접어든 시장이지만 소비자 입맛 변화와 프리미엄, 새로운 제품에 힘입어 꾸준히 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햄버거 시장은 2014년 2조원대를 처음 넘어선 뒤 2017년 2조5470억원으로 증가했다. 

    2013년부터 2015까지 매년 10%씩 성장하다가 2016년부터 연 5%대로 둔화됐지만 여전히 성장 중이다. 이 때문에 롯데리아와 맥도널드, 버거킹 등 기존 햄버거 업체도 이미 수제버거를 출시했거나 출시하고 있다. 

    업계에선 청오디피케이의 수제버거 시장에서 자리를 잡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트렌드가 빠른 외식업계에서 수제버거 열풍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현재로선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 수제버거 후발 업체의 출점 속도가 이미 더디다. '쉐이크쉑'(일명 쉑쉑버거)는 2016년 론칭 당시 대기줄이 길게 늘어섰지만 현재는 인기가 예전만하지 못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신세계푸드가 지난 2011년 선보인 자니로켓은 가맹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2017년 5개에 이어 2018년 2개의 매장밖에 늘리지 못했다. 일본 유명 수제버거 모스버거의 매장수는 10여개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햄버거업계가 포화같지만 예전에는 간식으로 생각했던 사람들이 지금은 한끼로 생각하고 찾아먹기 때문에 그렇게 보면 성장 가능성이 있다"며 평가하면서도 "후발후자 역시 확장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에그스톱이 시장에 안착할지는 지켜봐야 할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