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4위 이마트24, 점유율 경쟁 돌입… 올해 매출 1조4800억 목표'최저가·프리미엄' 상품 개발과 조직개편 이후 간판 바꾸기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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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업계 4위인 이마트24가 올해 공격적인 확장에 나선다. 작년 말 기준 3700여 개인 매장을 올해 1000개 이상 늘리기로 했다. 올해 매출 목표도 작년 대비 43% 증가한 1조4800억원으로 잡았다. ‘소비자’와 ‘경영주’를 모두 잡는 투트랙 전략으로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24의 지난해 매출은 1조379억원으로 전년대비 51.7% 증가했다. 동기간 영업손실은 517억원에서 396억원으로 121억원을 줄였다.이마트24의 성장세는 이마트 계열사 중에서도 독보적이다. 주요 계열사인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1조2786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대비 5.9% 성장에 그쳤다. 기업형슈퍼마켓 에브리데이와 스타벅스의 매출성장률은 각각 3.7%와 20%를 기록했다.2014년 편의점 위드미로 시작한 이마트24는 그동안 적자폭을 확대해왔다. 2017년 브랜드 변경 작업에 따른 영업손실은 517억원으로 전년(350억원)보다 대폭 늘었으나, 지난해 초기 투자 작업이 완료되면서 적자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이마트24는 이 같은 상승세를 이어 올해 공격적인 출점을 통한 다점포화로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먼저 고객을 사로잡기 위해 ‘최저가’ 혹은 ‘프리미엄’ 상품 구색 다양화에 나선다. 지난해부터 이마트 자체 PB 상품 ‘노브랜드’ 제품을 단계적으로 철수시키고 있는 만큼, 소비자를 사로잡을 새로운 스타상품을 개발하겠다는 각오다.이마트24는 지난해 10월 말 고객의 가계 부담을 덜기 위해 편의점 업계 최저가인 550원짜리 민생라면을 선보였다. ‘가성비 갑’ 라면으로 고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출시 3개월 만에 판매수량 40만개를 돌파, 이마트24 대표 PL로 자리 잡았다.이마트24는 소비자 가계 경제에 더욱 보탬이 되고, 개별 가맹점의 집객력을 높여 매출을 극대화하기 위해 민생라면을 국내 최저가인 390원에 판매하기로 했다. 총 150만개까지 물량을 확보해 안정적으로 상품을 공급할 계획이다.아울러 민생라면을 잇는 제2, 3의 스타상품 개발에도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업계 최초로 맛없으면 100% 환불해주는 맛 보장 서비스를 시범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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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점주를 공략하기 위해 조직 개편에도 나섰다.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달 초 편의점 개점 거리를 제한하는 자율규약 제정안을 승인했다. 주 내용은 담배소매인 지정 거리 등을 고려한 근접출점 지양으로 편의점 경쟁사 간에도 근접출점이 어렵다.신규 출점이 어려워진 만큼 이마트24는 브랜드 전환율을 높여가며 신규 출점 목표치를 채워나간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이마트24는 지난해 기준 타사 브랜드로부터의 전환율이 15%에 달한다. 100개를 신규 출점할시 15개가 타브랜드에서 이마트24로 간판을 바꾼 셈이다.최근 점포개발 담당 조직도 확대했다. 개발 부서를 1·2부로 나눴고, 전략과 지원 업무를 별도로 담당하는 임원급 자리도 신설했다. 근접 출점 규제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부담으로 신규 출점이 갈수록 어려워지자 다른 편의점 점주를 공략하기 위한 것이다.여기에 경영주의 수익을 위해 최근 이마트 PB 노브랜드를 이마트24 자체 PL ‘아임e’로 바꾸며 상품 마진율을 높였다.이마트24의 경우 가맹점에 상품을 공급하는 마진과 월회비로 수익을 얻는다. 매출에 따라 로열티를 받는 경쟁사와 달리 가맹점 수가 늘어나야지만 매출이 올라가는 구조다. 편의점 출혈경쟁 속에서 이마트24의 3無정책(로열티ㆍ위약금ㆍ24시간영업)으로 경영주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각오다.현재 이마트24의 점포수는 지난해 말 기준 3637개. 오는 2020년 손익분기점 달성을 목표로 하는 만큼 점포수 5000~6000개를 달성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겠다는 계획이다.이마트24 관계자는 “올해 이마트24만의 스토리가 있는 차별화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초저가 상품부터 프리미엄 상품까지 상품 구색을 다양화해 가맹점 매출 활성화에 기여해 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