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 비은행 3곳 작년 순익 1000억 달해BNK금융 캐피탈·증권·저축은행 4분기 선전DGB금융 하이투자증권 인수 효과 '기대감'
  • ▲ 왼쪽부터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 사옥. ⓒ각 사
    ▲ 왼쪽부터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 사옥. ⓒ각 사
    3대 지방금융지주의 비은행 계열사가 지난해 '형만큼 하는 아우'의 면모를 드러냈다.

    올해에는 대출 규제로 주력 계열사인 은행의 수익 정체가 예상되는 만큼 비은행 부문의 뜨거운 경쟁이 예상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의 비은행 계열사 대부분 전년보다 증가한 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사 대비 비은행 계열사 수가 가장 적지만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는 곳은 JB금융이다.

    비은행 계열사 3곳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을 합치면 1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BNK금융의 6개 비은행 순이익과 맞먹는다.

    특히 JB우리캐피탈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 순이익은 751억원으로 지방금융 비은행 통틀어 1위다.

    JB우리캐피탈은 고수익 상품 중심의 자산 포트폴리오 개편을 진행했으며, 경쟁이 심화하는 신차금융보다 수익성이 높은 중고차금용에 집중하며 자산 규모를 키웠다. 또 개인신용대출,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비자동차금융 사업 분야도 확대한 게 영향을 미쳤다.

    JB금융의 손자회사이자 전북은행의 자회사인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도 2016년 인수합병 이후 꾸준히 100억원대 수익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순이익은 1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성장했다. 

    BNK금융은 올해 비은행 확대에 드라이브를 낼 것으로 보인다. 

    BNK금융의 비은행 계열사 6곳의 지난해 총 순이익은 999억원이다. 전년보다 27.3% 증가했다.

    특히 캐피탈, 증권, 저축은행의 공이 컸다. 주력 계열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이 4분기 각각 264억원, 8억원의 순손실을 낼 때 이들은 이익을 내며 그룹 수익 보탬에 제구실을 했다.

    비은행 계열사 6곳 중 가장 규모가 큰 BNK캐피탈은 전년보다 13.6% 성장한 711억원의 순이익을 일궈냈다.

    비은행 순이익 비중도 2015년 9.7%에서 12.15%로 늘어났다. 지난해 부진한 성적을 낸 경남은행의 경우 같은 기간 35.8%에서 27.5%로 줄었다.

    BNK금융은 올 초 비은행 순이익 30% 달성을 5년 중장기 경영계획 목표로 세우고 고성장·고수익의 비은행 사업 부문 강화를 외치며 비은행 확대를 예고한 상태다.

    DGB금융은 하이투자증권 인수 효과로 올해 비은행 이익 기여도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명예퇴직금과 충당금 적립 등 대규모 일회성 요인에도 불구하고 하이투자증권 인수로 발생한 염가매수차익 1613억원으로 전년 대비 26.9% 증가한 3835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특히 기대감이 높아지는 이유는 하이투자증권의 성장세 때문이다. 2017년 63억원에 불과했던 순이익이 지난해 459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증권사 인수 덕에 그룹 총자산도 2017년 67조원에서 1년 사이 74조원으로 성장했다. 

    다만, 기존 6개 비은행 계열사 중 캐피탈과 자산운용를 제외하고는 부진한 성적을 낸 만큼 그룹 차원의 비은행 영업력 강화가 절실해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주사들이 지난해까지 주력 계열사인 은행을 필두로 괄목할 만한 수익을 냈지만 올해 영업 환경은 대출 규제 강화 등 녹록지 않다"며 "올해에는 비은행 부문이 수익을 좌우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