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및 수도권 지점 효율성 극대화…재정비 속속광주·전북銀 지역 점포 7곳 오픈, 수도권은 통폐합대구銀 디지털·복합점포…부산·경남 新점포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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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은행들이 올해 영업점포 재편에 속속 나서고 있다.

    지역 경기 침체가 장기화 늪에 빠진 만큼 지방 거점 점포를 재정비하고 수도권 점포의 효율화를 꾀하기 위해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JB금융그룹 계열사인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은 하반기 각 지역에 영업점 7곳을 오픈한다.

    광주은행은 광주지역에 최근 기공식을 마친 '포용금융센터'를 11월 중 오픈하고, 일반 영업점 2곳도 보고 있다. 전라남도에는 순천시와 광양시를 유력 후보로 한 곳의 지점을 살피고 있다. 

    전북은행은 전라북도에 영업점 3곳을 내기 위해 지역을 물색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한 곳의 영업점을 개점했다.

    수도권 영업점의 경우 점포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각 은행의 수도권 지점 한 곳씩을 인근 지점과 통폐합했다. 

    JB금융은 그간 지방은행 중 가장 공격적으로 수도권 점포를 확대해온 만큼 앞으로 영업 효율성을 중점적으로 살펴본다는 방침이다.

    김기홍 JB금융 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수도권 진출에 역량을 쏟다 보니 호남 지역에서 시장 영향력과 점유율이 하락한 측면이 있다"며 "영업 성과가 미미한 곳은 효율성 높이는 작업을 하고, 하반기엔 지방에서 점포를 내는 등 지역 영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방에 연고를 둔 만큼 지역에서 성장하는 게 은행의 핵심가치를 더 높이는 방법"이라며 "수도권 시장점유율을 1% 늘리는 것보다 같은 노력을 들여 호남에서 9% 늘리는 게 경쟁력을 더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DGB금융그룹의 계열사인 대구은행은 디지털 형태의 영업점과 은행과 증권이 결합한 복합점포에 집중하고 있다.

    내달에는 '디지털 브랜치'를 도입한다. 디지털 브랜치는 예금업무 90%를 처리할 수 있는 은행 업무 자동화기기(ATM)를 셀프 창구에 갖추고, 안내 직원 1∼2명을 배치하는 소형점포다.

    대구은행은 대도시에 거점점포를 두고 소형점포를 스마트 형태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대구·경북 170여곳을 포함해 전국에 있는 점포 250여곳을 재편할 계획이다. 

    김태오 DGB금융 회장은 최근 한 초청토론회에서 "대출 상담 등 대면 업무 외에는 대부분 모바일로 거래한다"며 "영업점에 가도 고객이 거의 없고, 직원들은 고객을 찾아다니며 영업을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디지털 브랜치 성과에 따라 장기적으로 소형점포를 스마트하게 바꿔가겠다"며 "그룹 직원들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재배치할지 고민 중인데, 대형은행보다 몸이 가벼운 편이어서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은행은 지역적 한계를 넘어 전국구로 발을 넓히기 위한 복합점포도 확대하고 있다. 이곳은 대구은행과 하이투자증권이 합쳐진 곳으로 3호점까지 문을 열었다. 

    앞서 5월에는 대구은행 제1본점과 대구은행 월배영업부에 각각 1·2호점을, 지난 9일에는 첫 수도권 복합점포인 강남센터를 오픈했다. 

    DGB금융은 계열사 간 업무 시너지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고객에게 원스톱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복합점포는 은행이 증권사의 금융상품을 판매할 수 있고, 증권사는 은행의 고객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DGB금융은 은행 고객기반이 우수하거나 금융투자상품 수요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복합점포를 확대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최대 2곳까지 추가 오픈할 계획도 세웠다. 

    BNK금융그룹 계열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하반기 들어 신개념 점포 모델을 속속 내놓고 있다. 

    부산은행은 이달 초 은행과 카페가 동시에 입점한 '셀프 브랜치'를 오픈했다. 이곳은 부산은행의 첫 콜라보레이션 영업점이다.

    은행 업무는 무인셀프창구에서 모바일뱅킹과 태블릿 PC를 기반으로 이뤄지며, 직원 1명이 상주해 대출 상담 등도 진행한다. 업무는 서류와 현금이 없는 점포로 운영한다.

    경남은행도 이달 초 노인 일자리창출 지원의 일환으로 '공익형 콜라보점포'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곳은 60세 이상 노인들이 바리스타로 활동하는 카페가 접목된 공간이다. 영업점 인테리어가 카페 분위기로 꾸며진 것이 특징이고 고객상담실, PB실, 자동화코너 등 금융 편의시설도 갖췄다. 

    경남은행은 수도권 영업망 확대에도 다시 힘을 주고 있다. 이달 초에는 서울·수도권 7번째 점포를 오픈했다. 

    이는 2017년 서울·수도권 영업점 3곳을 동시 개점한 이후 2년 만이다. 내달에는 경기도 시흥시에도 영업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