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세상에 없던 우유 시리즈에 '빙또선'팔도 비빔면 한정판 '괄도네넴띤' 완판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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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식품 시장이 포화상태로 접어들며 신제품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신제품 자체만으로 화제가 됐던 과거와 달리, 마케팅이 신제품의 성공여부를 가르기 때문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팔도는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된 '괄도네넴띤'의 2차 판매를 개시한다. 11번가 단독으로 판매하는 괄도네넴띤은 35주년 기념으로 기존 팔도 비빔면보다 5배 맵게 만들어졌다. 총 500만개 한정 판매하며 이미 진행된 1차 판매에서 총 10만개가 팔려나갔다.

    괄도네넴띤은 팔도 비빔면의 이른바 '야민정음' 표기다. 야민정음은 한 국내 온라인 사이트에서 시작된, 한글을 시각적으로 바꿔 표기하는 신조어다. '멍멍이'를 이르는 '댕댕이', '대박'은 '머박' 처럼, 한글을 썼을 때 비슷하게 보이는 것을 이용한 표기법이다. '롬곡'과 같이 180도 회전시켰을 때 '눈물'이 되는 단어 역시 비슷한 표기법이다.

    업계는 팔도가 단순히 비빔면 35주년 기념 한정판을 출시했다면 이렇게까지 큰 화제를 모으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분석한다.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등 이미 매운 라면의 라인업이 다양하게 마련돼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팔도는 야민정음을 사용해 한정판 신제품 출시 효과를 돋보이게 했다. 괄도네넴띤은 25일 2차 판매로 6만개 판매가 예정돼있고, 이 역시 어렵지 않게 완판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초부터는 오프라인에서 판매 예정이다.

    팔도 관계자는 "괄도네넴띤의 경우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되고있는 것을 제품화해 큰 관심을 받았다"며 "앞으로도 고객 의견에 앞으로도 귀 기울이며 연령, 계절을 뛰어넘는 국내 대표 계절면으로 위치를 공고히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빙그레의 '세상에 없던 우유' 시리즈 역시 온라인 상에서 많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베스트셀러인 바나나맛우유 단지 형태를 가져와 오디맛우유, 귤맛우유, 리치피치맛우유 등 흔히 판매되는 우유들과 맛 차별화에 중점을 둔 신제품 시리즈다.

  • ▲ 리치피치맛우유. ⓒ빙그레
    ▲ 리치피치맛우유. ⓒ빙그레
    익숙한 단지 형태의 우유 제품에 새로운 맛이 가미되면서 소비자들은 이를 '재미'로 소비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직접 글자를 합성해 웃음을 유발하는 경우도 있다. SNS 이용자들은 '빙또선'이라는 해시태그를 올리는 등 세상에 없던 우유 제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빙또선'은 '빙그레가 또 선넘었다'의 줄임말로, 특이한 신제품으로 관심을 끄는 빙그레를 유머있게 표현한 신조어다. 빙그레의 새로운 시도들은 단순히 신제품 출시의 의미에 그치지 않고 소비자들에게 재미와 새로움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빙그레 관계자는 “자체 소비자 모니터링 결과 세상에 없던 우유 시리즈는 소비자들이 제품의 맛보다도 재미있는 경험에 중점을 두고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다음 제품 역시 기발하고 재미있는 제품을 출시할 수 있도록 연구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식품업계의 신조어는 '창렬/혜자스럽다(제품의 양이 적거나/많을 때 사용하는 말)', '치느님, 치멘(치킨을 신격화해 부르는 말)', '맥세권(맥딜리버리가 가능한 지역)', '스세권(스타벅스가 도보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지역)' 등의 대표적이다.

    신조어는 해당 브랜드나 음식종류에 대해 가볍고 재미있게 소비자에게 접근, 인지도를 높이거나 소비자들의 관심을 자극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신제품 경쟁 등에 있어 소비자의 관심을 얻었는지의 여부를 가르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신제품 출시만으로도 화제가 되고, 신제품 효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어 반짝 매출이 상승하기도 했지만 최근 시장 경쟁이 심화되면서 임팩트 없는 신제품은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며 "단순히 신제품을 내놓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호기심과 재미로 연결 지을 수 있는 '한 방'의 마케팅이 필요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자들의 관심 트렌드 변화를 정확하게 읽어야 할 뿐만 아니라, 조금이라도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아낼 수 있는 마케팅이 없으면 살아남기 힘들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