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얄캐닌 김제에 900억 투자해 공장 설립타 브랜드 신규 브랜드, 제품 론칭 활발
  • ▲ 김제 공장ⓒ로얄캐닌코리아
    ▲ 김제 공장ⓒ로얄캐닌코리아
    "1조원 규모 펫푸드 시장을 잡아라"

    반려동물 시장이 급격히 커지는 가운데 식품업체들이 신성장동력으로 '펫푸드(사료∙간식)'에 주목하고 있다. 펫푸드 선두주자인 글로벌 기업의 아성에 국내 식품 업체들도 도전장을 내밀며 연초부터 경쟁이 활발해지고 있다.

    26일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펫푸드 시장 규모는 2017년 8890억원, 지난해엔 1조원으로 추정된다. 시장 점유율(2017년 기준)은 로얄캐닌코리아가 13.5%로 1위, 대한사료 10%, 대주산업 7.4%, 한국마즈 6.7%, 롯데네슬레퓨리나 6% 등으로 구성됐다. 

    KB금융그룹이 발표한 '2018 반려동물보고서'에서도 펫푸드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19%로 반려동물 산업 분야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반려동물에게 지출하는 비용 중 사료비, 간식비 등 식대 비중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추세는 반려동물 인구가 사료를 주로 구입하는 온라인몰에서도 엿볼 수 있다. 11번가에서는 지난해(3~12월) 펫푸드 카테고리는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성장한 145%의 거래액 증가율을 보였다. G마켓에서는 반려동물 사료(고양이·개)의 성장은 2016년 3%, 2017년 3%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시장점유율 1위기업 로얄캐닌은 시장 굳히기에 나선다. 그 일환으로 지난 2014년 전라북도 및 김제시와 투자 MOU를 체결하고 김제 지평선 산업단지 3만평 부지에 최첨단 펫푸드 생산시설을 건립, 지난해 말 정식 생산을 시작했다. 투자 비용만 900억원에 달한다. 

    로얄캐닌의 김제공장은 국내 생산 뿐 아니라 펫푸드 선진국인 일본·홍콩·태국·호주·뉴질랜드 등에 전체 생산량의 80% 이상을 수출한다는 목표다. 현재 해당 국가들과 제품 검역 및 공장 등록 등의 수출입 과정을 협의 중이다.

    로얄캐닌 측은 "한국이 세계 10위권의 수출 주도 국가로 아시아태평양 전역에 제품을 공급하는 생산 허브로서의 장점이 많다"면서 "김제 아시태평양 펫푸드 공장은 지난 50년간 전세계 펫푸드 리더의 자리를 지켜 온 로얄캐닌의 모든 지식과 노하우의 집대성과 같다"고 언급했다.

    로얄캐닌에 맞서 경쟁 업체 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네슬레 퓨리나는 사료에서 벗어나 반려동물 데일리 덴탈케어 브랜드 덴탈라이프'를 새롭게 론칭했다. 국내에서는 올해 처음 선보이는 것으로 이미 미국, 유럽 등에선 높은 평가와 함께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

    덴탈라이프 제품은 구멍이 많은 다공성 조직이 특징이다. 잘 닿지 않는 치아와 잇몸 끝까지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네슬레 퓨리나는 덴탈라이프가 미국 수의 구강 위원회 VOHC 인증마크를 받고 합성 착색료와 착향료를 첨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동원F&B는 지난 1991년부터 28년 동안 펫푸드를 만들어 반려동물 선진국에 수출해오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습식, 건식, 간식, 펫밀크 등 다양한 펫푸드 라인업을 국내에 전개 중이다. 최근에는 캐나다 고급 건식펫푸드 브랜드인 '뉴트람'과 국내 단독 론칭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하림 펫푸드 더리얼은 개 사료에 이어 고양이 사료 시장에 진출했다. 사람이 먹을 수 있는 100% 휴먼그레이드 펫푸드를 국내 최초로 출시한 하림은 국산 사료에 대한 불신을 깨고 품질·신뢰를 갖춘 펫푸드로 시장을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서울유협동조합은 국산 원유를 활용해 국내 최초의 반려동물 전용 우유 아이펫밀크를 개발한 바 있다. 이 제품은 개와 고양이가 체내에 유당을 분해하는 효소 락타아제가 없는 점을 해결했다. 회사 측은 소비자 접점을 넓히기 위해 서울우유 공식 쇼핑몰 나100샵에서 아이펫밀크의 배송도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믿고 먹일 수 있는 간식 및 영양제 등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사료만 살펴보더라 최근 유기농, 고급 식재 사용 등 갈수록 세분화, 고급화, 다양화되고 있는 추세로 업계 간 경쟁은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