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30일부로 영업 종료 "경기 침체로 지속된 적자가 배경" 국내 채식인구 늘고있으나, 전체 인구 5% 불과
-
농심이 2022년부터 운영해오던 비건 레스토랑 사업을 철수했다. 경기침체로 외식 소비가 저조한 데다, 비건 파인다이닝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지 않은 점이 배경으로 꼽힌다.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잠실 롯데월드몰 6층에서 운영하던 비건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포리스트키친'이 2024년 12월30일부로 영업을 종료했다.농심은 이 매장을 2022년 5월 오픈했다. 자체 보유한 대체육 제조기술을 활용, 파인다이닝 코스요리를 선보여왔다. 오픈 한 달만에 방문객 1000명을 돌파하고 세 달 만에 서울시 '2022 테이스트오브서울'에 선정되는 등 화제를 모았지만 2년 반만에 자취를 감추게 된 것.농심 관계자는 "최근 파인다이닝 수요가 경기 침체로 급감하는 등 시장환경이 변화와 높은 고정비(인건비 등 운영비용) 부담으로 적자가 지속돼 1월 예정되어 있던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
실제 경기 불황이 지속되며 한국은행이 집계한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8.4로 전달보다 12.3포인트 급락했다. 낙폭은 코로나19가 확산하던 2020년 3월 이후 가장 큰 폭이며 지수 역시 2022년 11월 이후 최저치다.채식에 대한 인식은 긍정적으로 전환되고 있으나, 실제 채식인구 비중은 전체 인구 대비 크게 높지 않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국내 채식 인구는 약 250만명으로 추정된다. 전체 인구의 5% 수준이다.특히 포리스트키친의 경우 풀무원 '플랜튜드', 신세계푸드 '유아왓유잇' 등 비건 레스토랑과 달리 프리미엄 비건인구를 타깃으로 운영해 소비자 가격 부담이 높았다. 디너 가격은 9코스 기준 7만7000원에 달했다.농심은 외식 매장 대신 2017년 론칭한 식물성 식품 브랜드 '베지가든'을 통해 대체식 사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현재 베지가든 브랜드로 가정간편식 등을 출시하고 B2B(기업간 거래),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등 판로를 넓혀가는 중이다.베지가든을 앞세워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시장 확대에도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부터 동남아향 수출 전용 제품 마케팅을 강화하고 유통채널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