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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젤이 지난해 4분기부터 회복세로 돌아서며 올해 실적 개선 가능성을 보여 주목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휴젤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603억 5368만원으로 전년 대비 40.8%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823억 9161만원으로 0.2% 늘고 당기순이익은 752억 1230만원으로 7.5% 줄었다.
이는 지난해 3분기에 휴젤이 선제적으로 아시아 유통망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대손상각비가 대량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지난해 3분기 매출액도 349억 3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급감했다.
휴젤은 아시아의 보툴리눔 톡신 수출 비중이 가장 높은 만큼 아시아 시장의 수출 부진이 일정기간 지속되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번에 아시아 에이전시가 축소되면서 보툴리눔 톡신 수출이 위축될 가능성도 상존한다.
다만 지난해 3분기 60억원 가량이었던 대손상각비가 4분기에는 9억원에 불과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아시아 판매망 재구축이 순조롭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휴젤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 선제적인 아시아 판매채널 재정비 과정에서 일시적 매출 급감이 있었다"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아시아 매출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뚜렷한 실적 회복세를 보였다. 4분기 영업이익도 161억 9625만원으로 3분기에 저점을 기록했던 51억 3200만원에서 3.2배 뛰었다.
휴젤은 지난해 4분기 사상 최대 분기 매출 588억 1260만원을 기록하며, 컨센서스 508억원을 상회했다. 이는 첫 분기 매출 500억원을 돌파했던 전년 동기에 비해서도 17.4%나 성장한 수치다.
이 같은 매출을 기록한 데에는 휴젤의 코스메틱 브랜드 '웰라쥬'의 폭발적인 성장이 기여했다. 중국인을 중심으로 판매한 화장품 매출이 150억원으로 크게 성장했다.
휴젤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보툴렉스'의 내수 매출이 증가한 영향도 컸다. 휴젤은 국내 시장에서 보툴렉스가 연간 530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휴젤은 국내 선두 지위를 위해 지난해 대대적인 조직 보강을 통해 영업·마케팅팀을 정비했다.
휴젤은 올해 중국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휴젤은 올해 1분기 내에 지난해 초 중국 임상 3상을 종료한 보툴렉스의 품목허가신청서(BLA)를 제출할 계획이다. 올해 말에는 정식 제품 출시를 통해 본격적인 중국 시장 진출에 나서는 게 목표다.
손지훈 휴젤 대표집행임원은 "올해는 지난 한해에 걸친 내부 조직 강화·판매 채널 재정비 후 국내외 본격적 성장을 추구할 시기"라며 "올해에는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막바지 단계에 돌입하는 이벤트가 계획돼 있어 휴젤의 글로벌 입지 확장을 위한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증권가에서도 휴젤의 올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휴젤의 실적은 부진에서 서서히 회복될 것"이라며 "올해 2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가능하기에 1분기 실적 발표 전후가 좋은 매수 시기"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