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료가 강세-中 수출가격 상승-타이트한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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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가 2개월 연속 열연강판 가격을 인상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원료가격 상승으로 원가압박이 날로 심해지는 가운데, 중국 수출가격 강세와 타이트한 공급이 가격 인상의 동력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4월 열연강판 공급가격에 대한 추가 인상을 검토 중에 있다. 구체적인 인상폭과 그 시기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4월 역시 3월과 같은 수준으로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포스코는 3월 열연강판 가격을 톤당 3만원 올린 바 있다. 4월에도 이같은 인상폭이 적용된다면, 포스코는 2개월간 톤당 6만원을 올리게 된다.

    가격 인상의 최대 동력은 연초부터 지속되고 있는 원료가격 강세다. 쇳물의 주 원료인 철광석, 강점탄 가격은 호주, 브라질 등에서의 생산 차질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3월 15일 기준 중국에 통관된 호주산 철광석 가격은 톤당 87.5달러로 전주 대비 2.7달러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철광석 가격은 1월 말 브라질 발레 철광석 댐 붕괴 이후 톤당 90달러까지 치솟은 이후 조정 국면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원료가격 강세가 최소 3월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계약분으로 제품을 생산해야 하는 포스코로서는 2분기에도 고원가 압박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 업계 안팎에서 당분간 포스코가 지속적인 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 보고 있는 이유다.  

    포스코가 열연 가격을 올리려는 주 배경에는 원료가격 상승이라는 내부적 원가압박 외에 시장 상황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최근 국내로 유입되는 중국산 열연강판 가격은 톤당 550~555달러(CFR 기준)로, 최고 수준에 달해 있다. 연초 중국산 가격이 톤당 500달러 정도였단 점을 감안하면, 3개월 새 무려 톤당 50~55달러 인상이 이뤄진 것.

    여기에 최근 중국 전국인민대회에서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발표하면서, 현지 열연강판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공급 축소에 대한 우려도 가격 인상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2월 시작한 열연공장 대보수를 올 7월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공장별 일정을 보면, 앞서 2월에는 광양제철소 3열연공장 수리를 진행했다. 이후 3~4월에는 광양 1열연, 5월엔 포항 2열연, 6~8월엔 광양 4열연 대수리를 이어갈 예정이다.

    특히 박물재(두께가 얇은 강판)를 생산했던 광양 CEM((Compact Endless casting and rolling Mill)라인 가동이 중단되면서, 당분간 포스코의 열연강판 공급은 상당히 빡빡하게 유지될 가능성이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원료가격이 고수준을 유지하며 포스코의 열연가격 인상은 어느정도 예상됐다"며 "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인상폭을 수용 가능할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산 가격 변동과 내수가 포스코 가격 전략의 변수가 될 수 있다"면서도 "공장 보수에 따른 가동 중단 등을 감안하면, 지속적인 인상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