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현 대표 경영전반·이삼수 대표 R&D 및 생산에 역할 분담항암제 파이프라인에 집중… 신약개발로 글로벌 기업 성장에 무게
  • ▲ 보령제약 안재현(좌), 이삼수(우) 대표 ⓒ보령제약
    ▲ 보령제약 안재현(좌), 이삼수(우) 대표 ⓒ보령제약

    보령제약의 안재현, 이삼수 대표체제가 공식화되면서 체질개선과 R&D투자가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보령제약은 최태홍 대표이사의 임기 만료에 따라 이삼수 대표를 신규 선임했다고 지난 25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보령제약은 안재현, 최태홍 대표 체제에서 안재현, 이삼수 대표체제로 변경됐다.

    앞으로 안 대표는 경영 전반을 책임지고 이 대표는 연구개발(R&D)·생산을 맡아 역할을 분담하게 된다.

    보령제약은 지난해 김은선 회장이 대표직을 사임하면서 창립 이후 첫 전문경영인 대표체제로 전환됐다. 안 대표와 이 대표는 사실상 첫 전문경영인 체제의 시험대에 올라서게 된 셈이다.

    보령제약은 현재 자체 개발 고혈압신약 '카나브패밀리' 외에 전문의약품 부문 매출의 상당부분을 도입신약에 의존하고 있다.

    따라서 향후 R&D투자를 통해 카나브의 뒤를 이을 신약 개발에 성과를 내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보령제약의 파이프라인에서 공들이고 있는 부문은 항암제다.

    올해 보령제약은 표적항암제인 동시에 면역항암신약 'BR2002' 프로젝트의 한국∙미국 동시 임상 1상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자회사인 바이젠셀에서 진행 중인 림프종 면역세포치료제 임상 2상과 두번째 파이프라인인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 임상 진입도 준비 중이다.

    BR2002는 우수한 치료 효능과 간독성 부작용을 극복, PI3K/DNA-PK 이중 기전의 혁신 신약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PI3K는 세포 내 신호 전달 과정을 조절하는 효소로 세포의 성장과 증식, 분화, 이동, 생존 등 여러 기능을 조절한다. PI3K가 악성 종양에서 과하게 발현되면 암세포가 증식하거나 전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DNA-PK는 세포의 DNA 손상을 인지하고 수선을 담당하는 효소다.

    비호지킨성 림프종 치료제 가운데 암세포의 주요 성장·조절 인자인 PI3K와 DNA-PK를 동시에 공략하는 건 BR2002가 유일하다.

    악성 림프종은 조직 형태에 따라 호지킨성과 비호지킨성으로 구분하는데 대다수의 환자가 비호지킨성에 해당한다.

    보령제약은 전임상을 통해 이미 우수한 효능이 확인하고 오는 2020년에는 고형암으로까지 적응증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자회사 바이젠셀을 통한 면역항암제 개발에도 적극 나선다. 바이젠셀은 면역세포치료제 기술을 토대로 희귀 혈액암인 NK·T세포 림프종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NK·T세포 림프종은 '엡스타인 바 바이러스(EBV)' 감염으로 생기는 혈액암의 일종이다. 서양인보다 한국을 포함한 동양인의 발병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바이젠셀은 2020년 초 코스닥에 상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보령제약은 2019년 경영방침을 '수익중심 경영 강화', '미래 성장 동력 발굴', 'Global 제조 경쟁력 확보'로 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년간 보령제약은 외형 확대를 위해 도입신약 비중을 늘려왔다"며 "장기적으로 도입신약에서 벗어나 신약개발을 통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 여부에 두 대표의 책임이 막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