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미세먼지 관련 상품 수요 급증뷰티업계, 기능성 화장품·마스크 등 관련 상품 선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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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통업계가 봄꽃 마케팅보다 미세먼지 대응에 혈안이다. 연일 미세먼지의 습격이 이어지면서 이전에는 큰 수요가 없었던 안티폴루션(Anti-pollution·오염방지) 상품이 소비자들에게 인기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생활뷰티기업들은 미세먼지 관련 신제품들을 새롭게 내놓거나 유통채널에서 관련 상품의 취급이 활발해지는 등 안티폴루션 시장은 해마다 확대되는 추세다.

    롯데홈쇼핑이 올해 1월부터 이달 15일까지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소비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가전, 식품, 뷰티 등 전 카테고리에 걸쳐 미세먼지 관련 상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공기청정기는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지난달 22일을 기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9배 증가했으며 렌탈 제품으로 방송한 '삼성 그랑데 건조기'는 65분 동안 상담 건수 약 1300건을 기록, 누적 상담 건수 1만8000건을 돌파했다.

    공기청정 에어컨의 인기도 뜨겁다. CJ ENM 오쇼핑부문은 1월부터 이달 17일까지의 에어컨 주문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3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에어컨 판매 방송은 5회에서 15회로 3배 늘었으며, 이 중 86% 이상이 방송 1시간 만에 완판 기록을 세웠다. 저렴한 월 이용료로 고가의 에어컨을 사용할 수 있는 렌털 상품도 누적 상담 신청 건수가 1만건에 육박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서울과 수도권에 7일 연속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이달 초, 'LG 휘센 듀얼 프리미엄·디럭스 에어컨'은 300만원대 고가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공기 청정 기능이 각광을 받으며 방송 1시간 만에 매진됐다.
  • 생활뷰티업계에서는 최악의 미세먼지로 유해환경에 그대로 노출되는 피부를 보호하기 위한 상품이 주목받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프리메라는 최근 안티폴루션 기능이 있는 자외선차단제 '퓨어 브라이트닝 UV프로텍터'를 출시했다. 미세먼지에 노출돼도 피부 밸런스를 유지해 주고 미세먼지를 차단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품이다.

    얼굴처럼 보호 없이 바깥에 노출되지만 관리의 필요성은 덜하다고 느껴졌던 두피 등에 대해서도 관리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점점 자리잡고 있다. 미세먼지 속에는 탄소와 유해금속 등 성분이 포함돼 있는데, 얼굴만큼 두피도 꼼꼼하게 클렌징하고 충분한 영양 공급을 해야 건강하게 관리가 가능하다.

    애경산업 더마앤모어의 '콜라겐 안티 헤어 로스 샴푸'는 콜라겐 성분이 들어있어 두피 탄력과 모근 강화에 도움을 준다. 실리콘이나 파라벤 등 두피에 유해한 성분 10가지는 함유하지 않았다. '콜라겐 안티 헤어 로스 스칼프 토닉'은 자극받은 두피에 보습력을 더해 두피 온도를 감소시켜 주는 미스트 형태의 두피토닉이다.

    미세먼지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아이템인 마스크도 제품이 점차 다양해 지고 있다. 일년의 절반은 미세먼지를 걱정해야 하다보니 단순한 보건용 아이템이 아니라, 패션 아이템으로까지 진화했다.

    보건용 마스크 전문회사 필트는 KF94 인증 마스크 '에티카(ETICA)'를 8가지 다양한 색상으로 출시했다. 기존 화이트, 블랙 컬러에서 벗어나 네이비, 와인, 그레이, 그린, 베이지, 아이보리 색상을 추가했다.

    화장품업계도 미세먼지에 따른 클렌징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핑크 솔트를 담은 클렌징 제품, 티백, 스펀지 클렌저 등 세정력을 높인 ‘이색 클렌저’를 내놓고 있다. 

    올리브영은 최근 뷰티 도구 브랜드 ‘필리밀리’에서 표면의 촘촘한 구멍이 모공 속을 청소하는 원리를 활용한 물방울 클렌징 스펀지를 출시했다. 클렌징 오일로 잘 알려진 슈에무라는 지난 1일 ‘미세먼지 클렌징 스페셜 기프트’를, 마스크팩 브랜드 메디힐은 지난달 말 피부 안팎을 보호하고 관리할 수 있는 ‘안티더스트 카밍마스크’를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