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외형 확대보단 내실 위주 초점"비은행 강화, 글로벌 진출 등 숙제 놓여
  • ▲ 신임 김기홍 회장. ⓒJB금융지주
    ▲ 신임 김기홍 회장. ⓒJB금융지주
    JB금융지주가 지난 2013년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두 번째 사령탑을 맞이했다.

    6년간 고성장을 이뤄낸 전임 회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뤄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JB금융지주는 29일 전북은행 본점에서 열린 제6기 정기주주총회에서 김기홍 현 JB자산운용 대표를 제2대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했다. 

    김기홍 회장은 은행, 보험사, 자산운용 등 20년 이상 금융업에 종사하며 학계, 공직 경험을 두루 갖춘 금융 전문가다. 그는 올해 만62세(1957년생)로 국내 금융지주사 회장의 평균 연령인 60대에 속한다.

    앞으로 3년간 JB금융을 이끌어갈 김 회장에게는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글로벌 진출, 전국 영업망 확대 등 풀어야 할 과제가 놓여있다. 

    김 회장은 앞서 내정자 신분으로 가진 간담회에서 "당분간 양적 성장으로 덩치를 확대하기보단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JB가 단기간 고성장하면서 국내 지주사 중 자본력이 가장 약했고 충분한 배당을 하지 못했다. 이제 내실을 다지고 배당정책을 확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주주친화적인 방향성을 토대로 대형 지주사 배당 수준인 20%대로 올리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4대 대형 지주사의 3년 평균 배당은 20~26%, BNK금융과 DGB금융은 각각 13.8%, 17% 수준이다. 반면 JB금융은 6.9%로 가장 낮다.

    이렇듯 김 회장은 가장 먼저 그룹 내실을 탄탄히 다진 후에 중·장기적인 경영전략을 실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비은행 계열사 수익성 제고와 함께 은행과 비은행 간 시너지 창출 방안을 집중적으로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 회장은 "비은행 수익성을 올리기 위해 캐피탈과 자산운용 부문 강화를 생각하고 있다"며 "ROA와 ROE를 비은행 중심으로 자본력을 키울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글로벌시장도 적극적으로 진출할 가능성이 있다. 손자회사인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은 연평균 30% 이상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고 캐피탈 미얀마 법인의 안정적인 현지 정착과 더불어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금융서비스시장 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인수·합병(M&A)을 통한 비은행 포트폴리오 다각화도 피할 수 없는 숙제다. JB금융은 국내 지주사 중 유일하게 증권사와 보험사가 없다. 

    김 회장은 앞서 "국내 지주사 중 덩치가 가장 작지만 지금은 인수·합병 시기가 아니다"라며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비은행 보강은 타 지주사와의 경쟁에서 필수적이다. 

    현재 JB금융은 전북은행, 광주은행, JB자산운용, JB캐피탈 등 4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경쟁사인 DGB금융지주는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하면서 8개 계열사를 갖췄고, BNK금융지주도 8개 계열사가 있다.

    호남지역의 영업 활성화와 전국망 확대도 JB금융의 당면 과제다. JB금융은 지주사 전환 이후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서울, 인천, 경기, 대전, 세종 등 역외시장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고객군을 확보하고 수익기반을 확대해왔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54.5%, 13.5% 증가한 1005억원 1533억원의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의 이익을 냈다. 은행의 수도권 영업점도 경쟁 은행보다 압도적으로 많지만,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밖에도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중금리시장도 적극적으로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JB금융은 '중·서민 및 중소기업을 위한 최고의 소매전문 금융그룹'을 지향하고 있어 이 부분에 더 힘을 쏟을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유관우 전 농협중앙회 사외이사, 표현명 전 롯데렌탈 대표이사 사장, 이상복 현 동아회계법인 파트너 회계사 등 3명의 신규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기존 김대곤, 최정수, 김상국 사외이사와 안상균 비상임이사는 연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