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원대 중저가 스마트폰 '홍미노트7' 국내 출시한국, 스마트폰 ASP 2년 연속 세계 2위… 프리미엄 시장 팽배이통사 판매 채널 부재, AS 부족 여전… "국내서 경쟁 어려워"
  • ▲ 10일 샤오미가 국내 출시한 '홍미노트7'. ⓒ뉴데일리 DB
    ▲ 10일 샤오미가 국내 출시한 '홍미노트7'. ⓒ뉴데일리 DB
    샤오미가 중저가 스마트폰 '홍미노트7'을 국내에 출시하면서 한국 시장에 또 한번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국내 시장은 플래그십 모델에 대한 수요가 높은 데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글로벌 제조사의 인지도가 탄탄하게 형성돼 있어 단지 가성비만으로 흥행할 수 있을지 여부는 미지수로 보인다.

    10일 샤오미는 국내 총판 지모비코리아를 통해 홍미노트7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날부터 롯데하이마트를 통해 사전예약이 진행되며 정식 발매일은 오는 15일이다.

    홍미노트7은 퀄컴의 스냅드래곤 660을 채택했으며 배터리 용량은 4000mAh다. 또 19.5대9 비율의 6.3인치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후면에는 4800만·500만 화소 듀얼 카메라, 전면에는 1300만 화소 싱글 카메라를 탑재했다. 급속 충전이 가능하며 앞뒤가 똑같은 USB-C 타입을 지원한다.

    무엇보다 가장 큰 장점은 가격이다. 샤오미는 홍미노트7의 국내 출고가를 24만9000원으로 책정했다.

    정승희 지모비코리아 대표는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비용을 절감해서 최강의 가성비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샤오미를 비롯한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가성비를 앞세우고도 유독 한국 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했던 만큼 이번에도 흥행을 이어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존재한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인 IHS마킷 조사 결과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중국 브랜드 점유율은 2016년 5%에서 지난해 1%로, 2년새 수직 하락했다. 사실상 삼성전자, 애플, LG전자가 대부분 점유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가성비가 높은 중저가보다 플래그십 등 프리미엄 모델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의하면 지난해 한국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의 도매 평균판매단가(ASP)는 529달러로 추산됐다. 이 부문에서 650달러를 기록한 일본에 이어 2년 연속 2위 자리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5G 개통에 따른 '5G 스마트폰' 수요도 높은 편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까지 누적 5G 가입자 수는 10만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시중에 출시된 5G 스마트폰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10 5G'가 유일하며 LG전자의 'LG V50 ThinQ(씽큐) 5G'도 오는 19일 출시를 앞두고 있다.

    국내에서 스마트폰 판매 비중이 높은 이동통신 판매점에서는 만날 수 없다는 점도 흥행에 있어 불안요소다. 지난해 '홍미노트5'를 SK텔레콤과 KT 등 이통사를 통해 국내에 출시한 바 있지만, 이번에는 롯데하이마트를 통한 오프라인 매장 확대에 초점을 뒀다.

    정승희 대표는 "샤오미는 온라인이 태생인 브랜드지만 국내 온라인 스마트폰 구매가 5%에 그치는 만큼 오프라인 공략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유통 채널과 관련해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이통사를 통한 판매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또 샤오미의 부실한 AS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그간 지모비코리아가 아이나비에 위탁해 운영했던 AS센터는 10곳에 불과해 서비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누적된 것이다. 지난해에는 고객에게 별도 통보 없이 AS센터 운영을 중단하기도 했다.

    샤오미 측은 "그간 아니나비를 통한 10개 지점에서 AS를 해왔는데, 앞으로 자사가 공식 지정한 전국 37개 AS센터에서 AS를 받을 수 있다"며 "소비자 요구에 맞게 AS 접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지만, 여전히 경쟁사에 비해 부족한 수준이다. AS도 홍미노트7 이후 모델부터 가능하며 직구 제품은 받을 수 없다.

    현재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전국 190여개, 130여개의 서비스센터를 운영 중이다. 미국의 애플도 80여개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스마트폰 시장은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기 때문에 가성비만으로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며 "품질은 개선됐지만, 여전히 중국 제품에 대한 불신이 남아있으며 AS도 국내 제조사에 비해 부족하기 때문에 국내에서의 경쟁은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