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휘발유 값 얼마나 오를까… 트리플 악재에 급등 조짐

내달 정부의 유류세 인하폭 축소를 앞두고 휘발유 등 석유제품 가격 급등이 예고되고 있다. 동시에 국제유가 상승 기류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까지 겹쳐 소비자가 체감하는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미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8주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어 다음달에는 소비자가 체감하는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내달 휘발유 등 석유제품 가격 인상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은 정부의 유류세 인사폭 축소다. 

정부는 지난 12일 유류세 인하 정책을 8월 말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하면서 인하폭을 현행 15%에서 7%로 축소했다.

애당초 유류세 인하안이 5월 6일부로 일몰되는 것보단 완화된 조치이나 내달 7일부로 휘발유(ℓ당 65원)·경유(ℓ당 46원)·LPG 부탄(ℓ당 16원)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졌다.

기름값은 정부의 유류세 인하와 관계없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4월 2주차 전국 주유소의 보통 휘발유 판매가격으로 전주보다 ℓ당 10.3원 오른 1408.3원이었다.

지난 2월 3주차(1342.9원)와 비교했을때 휘발유 가격이 채 두 달도 안된 시점에서 65원이나 올랐다.

기름값 상승요인은 대외적으로 넓게 퍼져있다. 

국내 석유제품 가격에 2~3주 시차를 두고 영향을 주는 싱가포르 석유제품 시장도 뚜렷한 오름세다. 

오피넷에 따르면 일일 기준 지난해 12월 배럴당 50달러 아래(49.52달러)로 떨어졌던 두바이유 가격은 이달 들어 70달러까지 올라섰다. 

여기에 미국의 대(對)이란 추가 제재 가능성까지 나오면서 잠재적 유가 상승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11월 이란산 원유 수입에 제재를 가할 때 한국을 비롯한 8개국에는 6개월 간 한시적 예외를 인정했다. 

미국은 내달 2일까지 한시적 예외 조치를 연장할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만일 우리나라가 예외국이 되더라도 허용 수입량이 축소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뿐만이 아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이 조치도 휘발유 값을 상승 견인하고 있다.

앞서 OPEC은 6월 말까지 하루 평균 산유량 120만 배럴을 줄이기로 합의했다. 올 하반기 감산에 대한 논의는 6월 말 회의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이밖에 주요 산유국으로 꼽히는 리비아와 베네수엘라가 각각 지정학적 리스크로 정상적인 원유 생산이 어려워진 점도 국제유가의 상승 요인으로 지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