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부, 숍인숍 배달 브랜드 예상 뛰넘는 '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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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식 프랜차이즈업계의 배달 시장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관련업체들의 전략 실행이 본격화됐다. 이에 따라 단순히 규모를 키우는 것이 아닌, 배달 시장에서 성장 돌파구를 찾는 곳들이 많아지면서 배달 시장 성장이 새 국면을 맞게 됐다.

    17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배달 앱 이용자는 2013년 약 90만명에서 지난해 2500만명으로 늘어났다. 배달음식 시장의 규모가 지난해 20조원을 넘어섰고, 배달앱 시장 규모만 해도 이미 3조원 규모다.

    1인 가구 및 맞벌이 부부 증가 등의 요인으로 배달 시장이 점차 커진데다 최근에는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배달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더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배달 시장 성장세가 보이던 초기에는 배달 서비스 도입과 배달 지역 확대 등 배달 서비스 확장에 초점을 맞추던 업체들이 점점 '1인 메뉴 배달 시행', '프리미엄 배달 서비스' 등 소비자 니즈에 맞춘 전략을 내세우며 더 다양한 배달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이 가운데 종합외식전문기업 놀부는 지난해부터 본격 집중해온 배달 전문 브랜드를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중점적으로 선보인 배달 전문 브랜드의 도입으로 전년동기 대비 배달 매출이 약 30% 상승했다는 설며이다.  놀부 관계자는 "배달시장의 급성장에 초점을 두고, 신속하게 배달 전문 솔루션을 도입, 배달 시장과 동반성장 하기 위한 전략을 펼쳐왔다"고 분석했다.

    현재 놀부의 배달 전문 브랜드는 돈까스퐁당떡볶이공수간, 삼겹본능, 방콕포차 등 7개에 이른다. 이 매장들은 기존 대비 매출이 평균 20% 성장하는 등 큰 효과를 봤으며, 최대 98%까지 매출이 증가하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배달 전문 브랜드 매장은 200여개로 연말까지 총 250개 매장이 개설될 것으로 전망된다. 놀부는 향후 배달 전문 브랜드 도입 매장을 2배까지 늘리고, 본사 매출 비중을 30%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자체앱과 주요 배달앱에서 '파바딜리버리' 서비스를, 설빙 역시 배달앱을 통한 배달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행 중이다.

    다만 배달 시장 확장에는 한계도 지적됐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인건비와 맞물려 배달앱 수수료가 너무 높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외식 프랜차이즈의 자체 배달앱 시스템 구축도 잇따르고 있다.

    맘스터치는 지난 4일 자체 앱을 출시하고 배달 서비스와 프리오더 시범 서비스에 돌입했고, 이어 교촌치킨도 '교촌 1991 주문앱'으로 배달앱 독립에 나섰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이번에 선보인 교촌 주문앱은 사용자 편의에 중점을 두어 개발됐다”며 “자체 주문앱 활성화를 위해 주문앱 사용 고객을 위한 혜택은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자체 앱을 이용해 배달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업체도 있다. 2015년 9월 패스트푸드 업계 최초 선보인 맥도날드 ‘맥딜리버리’ 배달 서비스는 현재까지도 충성 고객층을 기반으로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배달앱 독립은 쉽지 않은 문제다. KFC와 도미노피자는 배달앱 독립을 시도했다가 고배를 마셨다. 맥도날드 역시 최근에는 맥딜리버리 불가능 지역에서는 배달앱을 이용한 노출을 허용하는 '투트랙' 전략을 쓰고 있다.

    기존 배달앱이 경쟁력 강화에 착수했다는 점도 외식업체의 배달앱 독립 걸림돌이다. 배달의민족의 프리미엄 외식배달 서비스 배민라이더스는 서비스 적용 지역을 단계적으로 전국 확대한다고 밝혔다.

    배민라이더스의 매년 주문수는 전년 대비 2~3배씩 급성장해 왔다. 배민라이더스의 최근 월간 주문수는 1년 전에 비해 약 3배 늘어난 약 80만 건에 달한다. 입점 음식점 수도 1년 전에 비해 2.5배 이상 증가해 8000곳을 넘어섰다.

    이처럼 배달 시장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면서 외식 프랜차이즈업계의 고민은 더 깊어질 전망이다. 배달 시장은 커지고 있지만 주요 배달앱을 중심으로 하는 기존 배달시장 상황이 유지된다면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배달 시장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런칭하고 배달앱 구축 등에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는 외식업체 입장에서 배달기사 인건비와 배달앱 수수료 등 부담이 너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충성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브랜드 파워가 있지 않고서는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많은 업체들의 배달 시장에서의 위치 선점을 둔 고민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