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SC VS LCC… "中 핵심 노선 양보 없다"“환승·비즈니스 수요 충족 위해 대형항공사 운항해야”“운항 경험 충분…독과점 해소 가격 하락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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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 항공사 취합
    중국 노선 운수권 배분을 앞두고 국적항공사들 눈치 싸움이 한창이다. 이번 중국 노선은 수익이 높은 인천~상하이·베이징 운수권 중심으로 경쟁이 치열하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내달 2일 항공교통심의위원회를 열고 중국 운수권을 배분한다. 

    이번 중국 운수권 배분은 지난 2014년 열린 한중항공회담 이후 5년만이다. 운수권 배분 방식도 크게 변경됐다. 기존에는 70개 노선에 대해 운수권이 각각 설정돼 있었지만 이제는 4개 유형으로 나누고 유형별 총량으로 관리한다.

    또한 항공사들이 운수권 범위 내에서 노선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어 지방공항 활성화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특히 이번 중국 여객 운수권의 경우 올해 9월 말 베이징 신공항 개항을 고려해 핵심노선인 인천~베이징 노선을 주 14회 늘렸으며 인천~상하이 주 7회, 부산~상하이 주 7회 등 대폭 확대했다.

    중국 운수권 배분을 앞두고 각 항공사들은 신청 노선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으나 인천~상하이·베이징 노선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두 노선은 양국의 허브공항을 연결하는 핵심노선으로 중국 노선 가운데 높은 탑승률과 많은 탑승객을 바탕으로 수익이 보장된 곳이다. 

    ◇FSC, 기존 경험 살려 운수권 확대 총력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는 인천~상하이·베이징 운수권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동안 이 두 노선은 대형항공사만이 운항하던 노선으로 운영 경험을 살려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대한항공은 현재 중국 본토 기준 23개 도시·29개 노선에 취항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21개 도시·27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매각을 앞둔 상황에서 중국 운수권 확보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노선 중 중국 노선이 차지한 비중은 26.86%에 달한다. 중국 운수권이 줄어들 경우 무형자산가치 하락으로 매각금액이 떨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이번 운수권 배분은 국익과 고객편익 측면에서 합당한 배분이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베이징, 상하이 노선은 중국 항공사와 경쟁할 수 있고 환승·비즈니스 수요 유치 및 대형기 운항이 가능한 대형항공사(FSC)에게 배분돼야 하며, 지방 노선은 저비용항공사(LCC)에게 주는 것이 고객 편익을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 LCC 목표 ‘인천~상하이·베이징’

    LCC업계는 그동안의 독과점을 해소하기 위해 LCC가 핵심 운수권을 배정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존 LCC도 중국 노선을 운항하고 있지만 지방발 노선이 대부분이라 수익이 낮은 상황이다. 또한 LCC가 노선에 신규취항할 경우 가격 하락 효과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은 지난번 몽골 운수권 확보에 실패했기 때문에 이번 중국 운수권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은 현재 각각 10개, 3개의 중국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이들 또한 인천~상하이·베이징 등 핵심 운수권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제주항공은 LCC중 가장 많은 중국 노선을 갖고 있으며 규모도 크기 때문에 중국 핵심노선을 운항하는데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탄탄한 중국 현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중국 정부 및 판매처와 유대관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풍부한 중국 노선 운항 경험 등이 강점이다”고 밝혔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몽골 운수권 배정 당시 몽골, 싱가포르 등 주요 노선 운수권 배정에서 제외되면서 중국 운수권 배정에 남다른 각오를 보였다. 현재 티웨이항공은 4개의 중국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중국지역본부 운영 통한 현지 영업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대구 등 지방공항 활성화 실적을 갖추고 있다”며 “중국 노선 취항 시 LCC 운임과 번들구매, 다양한 특가 등 차별화된 운임과 서비스를 바탕으로 국내외 고객 편의 증대가 기대된다”고 포부를 밝혔다.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또한 인천~상하이·베이징 등 핵심 운수권을 따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에어부산은 이번 중국 운수권 취득을 시작으로 인천공항 진출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기존 영남권 시장을 벗어나 인천발 중국·일본·동남아 노선에 진출해 새로운 수익 노선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에어서울은 그동안 일본 중심 노선에서 벗어나 중국을 신성장동력을 삼을 전망이다. 핵심노선은 물론 지방노선 취항 등을 통해 올해 흑자전환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진에어는 이번 중국 운수권 배정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시작된 국토부 제재조치로 인해 진에어는 아직까지 신규노선 취항 및 신규 항공기 도입이 금지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