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반도체 영업익 '3조대'… 전체 '6조대' 그칠 듯'생산라인 최적화' 등 글로벌 반도체 업체 공급 조절 효과 기대갤럭시 S10 판매 호조 등 2분기 들어 디스플레이 반등도
  • 올 1분기에 어닝쇼크 수준의 성적표를 받았던 삼성전자가 2분기에 바닥 다지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영업이익이 3조 원대로 내려앉으면서 전체 영업이익은 6조 원대를 간신히 넘기는 수준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반도체와 함께 1분기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 디스플레이가 2분기에는 개선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2분기에 지난 1분기보다 하회하는 실적을 거둘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가에서 내놓는 삼성전자의 2분기 예상 매출액은 52조~53조 원대로 1분기 대비 소폭 증가하는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이 6조 원 안팎으로 거론되면서 1분기보다도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10분기만에 최저 실적을 내놓으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발 위기를 실감케 했다. 매출액은 52조 4000억 원, 영업이익은 6조 2000억 원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와 12% 줄어든 성적을 내놨다. 지난해 4분기 대비해서는 영업이익이 42% 넘게 줄어 어닝쇼크라는 타이틀을 피하기 어려웠다. 지난 3월에는 잠정실적 발표에 앞서 이례적으로 실적설명자료를 공시해 시장의 예상치를 밑도는 1분기 실적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은 2분기에 정점에 달해 사실상 바닥을 찍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는 곧 3분기부터는 상반기와 달리 반등이 이뤄질 것이라는 의미기도 하다.


    우선 2분기에도 반도체 가격 하락이 이어지며 실적 감소를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1분기에 4조 원 초반대로 내려앉은 반도체 영업이익이 2분기에는 3조 원 중반대까지 또 한차례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1분기 대비해서도 20% 가까이 이익이 더 줄어들 것이라는 계산이다.


    1분기에 반도체와 함께 어닝쇼크의 주범으로 꼽혔던 디스플레이 사업의 경우 2분기부터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 1분기 5600억 원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한 디스플레이 사업은 올 2분기 적자규모를 3000억~4000억 원 수준으로 줄이는데 성공해 시름을 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갤럭시S10 판매 호조로 스마트폰 사업도 개선세를 나타내고 1분기 부진을 면치 못했던 가전사업도 2분기부터는 제자리를 찾는 모습이다.


    2분기 바닥을 다지고 본격적으로 실적 개선이 이뤄지는 하반기에는 무엇보다 반도체 수급 조정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보인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연초 이후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공급 조절 노력이 지속되고 있고 2분기 말부터는 모바일 D램과 낸드의 수요 회복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고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D램은 3사가 이미 신규 투자를 대부분 중지하고 있고 일부업체가 감산을 시작해 2분기 말부터 이에 대한 영향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도 1분기 실적발표에 이은 컨퍼런스콜을 통해 "낸드 생산라인 최적화를 통해 생산량을 조절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어 D램과 함께 낸드 가격 상승이 이뤄지고 수급 균형점을 찾아갈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