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부터 리터당 휘발유 65원, 경유 46원 인상고유가 지속에 세제 혜택도 줄면서 고연비 차량에 관심친환경차 판매 증가에 적잖은 영향 끼칠 것으로 기대
  • ▲ 렉서스 ES300h.ⓒ뉴데일리
    ▲ 렉서스 ES300h.ⓒ뉴데일리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11월부터 시행된 유류세 인하 혜택이 절반으로 축소되면서 전기차·수소차·하이브리드 등 연비가 높은 친환경차가 대안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7일부터 유류세 인하를 기존 15%에서 7%로 축소했으며, 이마저도 8월말에 혜택이 종료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리터당 휘발유 가격은 65원, 경유는 46원 인상됐다.

    기름값 폭탄이 터지면서 당장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졌기 때문에 자동차 구매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의 내연기관 차량보다는 전기차·수소차·하이브리드 같은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란 설명이다. 다만, 전기차와 수소차는 세제 혜택 수량이 이미 소진됐기에 올해 추가적인 판매확대는 어려운 상황이다.

    결국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대안으로는 하이브리드 모델 또는 연비가 좋은 소형차가 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하이브리드의 경우 국산차에서는 현대기아차, 수입차에서는 일본 차량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류세 인하 축소로 연비 좋은 차량들이 각광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구입가격 대비 유지비를 꼼꼼히 따져 차량 구매를 결정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 2019년형 그랜저 하이브리드.ⓒ현대차
    ▲ 2019년형 그랜저 하이브리드.ⓒ현대차
    우선 현대차는 그랜저 하이브리드가 대표적이다.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지난 4월에 3186대가 판매돼 전년 동월 대비 84.4% 증가했다. 올해 누계로는 1만534대에 이른다.

    올해 1월 출시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는 지난달 365대 팔렸다. 신형 쏘나타의 하이브리드 모델은 6월에 출시될 예정이다.

    기아차는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인 니로가 대표적이다. 니로는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이 지난달 1209대가 판매됐다. K5와 K7 하이브리드도 각각 230대, 575대 팔렸다.

    또 수입차에서 하이브리드 강자로는 렉서스가 군림하고 있다. ES300h의 경우 지난 4월에 703대 팔리며 수입차 베스트셀링 3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좋다. 또 RX450h, NX300h도 판매를 견인하고 있으며 3월에 출시한 UX250h도 상승세다.

    토요타는 캠리 하이브리드, 아발론 하이브리드, 프리우스가 있으며 특히 이번달에 풀체인지 모델이 출시될 라브4 하이브리드에 대한 기대감이 가장 크다. 

    토요타 관계자는 “RAV4의 사전계약이 5월 1일 시작됐으며 현재 고객들의 반응이 아주 좋다”며 “유류세 인하 축소 등과 맞물리면서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혼다는 어코드 하이브리드, 인피니티는 Q50S 하이브리드, 닛산은 무라노 하이브리드 등이 있다.

    한편, 직접적인 판매 확대는 불가능하지만 잠재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전기차와 수소차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현대차는 지난 2일 뉴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출시했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271km로 기존보다 35.5% 늘어났다. 주행거리가 크게 개선되면서 소비자들의 주머니 걱정을 덜어준다.

    수소차인 넥쏘의 경우 지난 4월 363대가 국내에서 팔리며 전년 동월 대비 611.8%, 전월대비 140.4% 증가했다. 올해 누계로는 607대를 기록했고, 출시 1년만에 국내에서 1000대 판매를 넘어섰다.

    한국지엠의 쉐볼레 볼트 EV도 2년연속 계약 당일 완판을 기록한 전기차 강자이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383km에 달해 국내 전기차 고객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르노삼성은 준중형 전기차 SM3 Z.E.와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 가격을 지난 2월 각각 250만원, 70만원 낮추면서 고객들의 부담을 덜어줬다. 2019년형 SM3 Z.E.의 경우 1회 충전시 주행거리가 213km이며, 트위지는 스쿠터에 가까운 컴팩트한 사이즈로 1회 충전 시 최대 8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재규어의 i-PACE, BMW의 뉴 i3 120Ah 등도 대표적인 수입 전기차 모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