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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강자 토요타자동차가 11월 신형 아발론을 출시했다. 이번에 출시한 올 뉴 아발론 하이브리드는 정숙성과 뛰어난 연비로 각광을 받고 있다.
고유가 시대를 맞아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기자는 지난 8일 신형 아발론을 직접 시승해봤다.
이날 시승은 서울 롯데타워에서 출발해 강원도 영월까지 다녀오는 코스로 왕복 350km에 달하는 긴 주행거리였다. 고 연비가 장점인 신형 아발론의 특징을 알아보기에는 충분한 거리였다.
아발론 하이브리드를 보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고급스럽다’였다. 풀 LED 헤드램프와 언드그릴을 강조한 전면 디자인은 블랙 색상과 어우러져 고급스러움을 한층 강조했다.
이전 모델과 비교해 전장이 15mm 길어지고 전폭이 15mm 넓어졌으며 휠베이스가 50mm 길어져 안정감은 물론 실내 공간도 넓혔다. -
차량에 탑승해 운전을 해보니 외부 소리가 거의 완벽하게 차단됐다. 시동을 걸고 서울 시내를 운전할 때는 배터리의 힘으로 운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전기차처럼 조용했다.
고속도로에 진입해 비가 오는 환경에 주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실내에서 외부 소음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전혀 없었다. 음악 볼륨을 크게 높이지 않아도 실내에서 소리가 제대로 전달돼 우수한 정숙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주행하는 동안 다소 떨어지는 가속능력은 아쉬웠다. 앞 차와의 간격을 벌린 상황에서 엑셀레이터를 꾹 밟았으나 차가 앞으로 튀어나가는 듯한 느낌은 받지 못했다. 스포츠모드로 바꿨을 때는 에코모드나 노멀 모드에 비해서는 그나마 나았으나 속도감을 느끼기는 부족했다.
재미는 부족했지만 안정성은 뛰어났다. 비가 오는 고속도로를 100km 이상 빠른 속도로 달렸으나 차체와 코너 안정감이 우수했다. 재미를 느끼기 보다는 편안하고 안정적인 운전을 원한다면 안성맞춤 차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에서 출발해 영월에 도착한 이후 가장 먼저 확인한 것은 계기판 연비였다. 올 뉴 아발론 하이브리드의 공식 연비는 복합기준 16.6km/L이나 이날 주행해본 결과 21.9km/L라는 높은 연비를 기록했다. 이날 같이 시승해본 기자들에게 확인해본 결과 기자마다 차이가 있으나 대부분 연비가 20km/L를 넘긴 것을 확인했다.
하이브리드를 선택하는 이유가 고유가로 인해 연비 높은 차를 선호하는 점을 감안한다면 20km/L 이상의 연비는 고객들이 이 차를 선택하기에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넓은 트렁크 공간도 매력 중 하나다.
아발론 하이브리드는 하이브리드 배터리를 리어시트 하단으로 이동시켜 이전세대 가솔린 모델과 동일한 트렁크 공간을 확보했다. -
하이브리드 세단으로서 뛰어난 연비와 정숙성은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나 단점도 있다.
우선 가격이다. 올 뉴 아발론 하이브리드 국내 판매가격은 4660만원이다. 경쟁 차종인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보다 가격이 100만~300만원 가까이 높다. 국내 하이브리드 세단보다는 1000만원 정도 비싸다.
두 번째는 자율주행시스템 부재다. 최근 출시되는 신형 차량에는 기본적으로 반 자율주행시스템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신형 아발론의 경우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을 통해 앞차와의 간격 조절은 가능하지만 차선유지 시스템 대신 차선이탈경고 시스템만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