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내 정리 필수' 효성캐피탈 매각 착수효성TNS IPO로 차입금·일감몰아주기 해소 효성 측 "구체적인 내용은 확정된 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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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성이 오는 6월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선언한 지 1년을 앞두고 마무리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효성캐피탈 매각 준비를 시작한데 이어 IPO(기업공개)를 통해 차입금 해소에 나서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은 효성캐피탈과 효성TNS에 대한 시장 반응을 살펴보고 있다. 초기 단계라 아직까지 구체적인 내용은 확정된 바 없으나,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금융계열사인 효성캐피탈은 2년 내 매각이 필수적이다. 효성그룹이 지난해 6월 지주사로 전환하면서 공정거래법상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일반지주사인 ㈜효성이 금융·보험사 주식을 보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앞서 효성그룹은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경영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6월 1일자로 지주회사인 ㈜효성과 4개 사업회사로 분할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효성의 지주사 전환 기준일은 지난해 12월 31일, 지주사 전환일은 올해 1월 1일이다.

    따라서 올해 1월 1일을 기준으로 2년 내인 2020년 말까지 효성캐피탈을 정리해야 한다. 업계에선 이미 효성이 효성캐피탈 매각을 위한 인수후보 확보에 나섰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주회사가 되면서 내년 말까지 금융계열사를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라 이와 관련된 작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 가치가 어느정도인지 알아보는 단계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당초 시장에선 조현준 회장 등 총수 일가가 효성캐피탈 지분을 취득하는 것도 처리 방안 중 하나로 꼽혔지만, 시장에 매물로 나오면서 3자 매각이 유력시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업계에선 금융 계열사 정리에 최대 1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올해 안으로 효성이 효성캐피탈 매각 계획을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상황에 따라 계획이 바뀌면 시간이 보다 걸릴 가능성도 있다.

    효성 관계자는 이와 관련 "효성캐피탈 같은 경우, 2020년 말까지 처리해야 하는 건 맞지만 아직까지 확실하게 정해진 건 없다"면서 "구체적인 내용은 확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향후 효성캐피탈이 매각되면 효성의 부채 비율 개선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효성캐피탈의 2018년 12월 연결 기준 총 자산은 2조3995억원에 달한다. 이중 부채가 1조9961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효성그룹 전체적으로도 재무 부담이 완화될 수 있다. 지난해 지주회사로 전환하면서 효성 지주회사의 재무 부담은 줄어들었지만, 분할된 사업회사들의 차입금과 부채 비율은 대부분 증가했다.

    효성TNS가 지금 시기에 기업공개를 추진하는 것도 이같은 재무 부담에서 벗어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지주사 전환 이후 계열사마다 늘어난 차입금 규모를 축소하기 위해서다.

    효성TNS는 최근 IPO 추진을 위한 사전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그룹의 정보통신PG 계열사인 효성TNS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제조사로 전신은 노틸러스효성이다.

    앞서 노틸러스효성 시절부터 IPO를 추진했으나 지난해 최대 규모의 실적을 거두면서 상장 작업이 본격화된 모습이다. 효성TNS는 지난해 영업이익 438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98% 증가한 실적을 냈다. 같은 기간 매출은 7250억원으로 19.83% 증가했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효성TNS가 IPO를 준비하는 건 차입금 해소를 위한 재무구조 개선 작업으로 볼 수 있다"면서 "효성 그룹 자체적으로 차입금이 많은 편이기 때문에 상장으로 자금이 조달되면 그룹 전체적으로 숨통이 트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효성TNS가 상장되면 총수일가 지분이 낮아져 일감몰아주기 규제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효성TNS는 조 회장과 조현문 변호사, 조현상 그룹 총괄 사장 등 3형제가 각각 14.13%씩 42.3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해당된다.

    한편, 효성은 올 1분기 효성첨단소재와 효성화학 등 주요 계열사들의 호실적과 함께 지분법대상 적용으로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2분기 역시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 개선 폭이 커지면서 수익성이 극대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