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갤S10 두자릿수 이익률 눈길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침체 속 '선방'갤S10e 등 프리미엄 라인업 다양화 시도 성공중저가폰 라인 정리도 수익성 향상에 긍정적
  • ▲ 갤럭시S10 3종ⓒ삼성전자
    ▲ 갤럭시S10 3종ⓒ삼성전자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중저가 모델을 통합하는 전략으로 올해 첫 번째 성적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지난 1분기 갤럭시S10 시리즈가 두자릿수 이익률을 기록한데 이어 출하량 기준으로도 글로벌 스마트폰 1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한 스마트폰 시장 상황에서 발빠른 전략 변화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신제품 스마트폰 '갤럭시S10'을 출시하고 두자릿수의 이익률을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내용을 지난 1분기 실적발표에 이은 컨퍼런스콜에서 설명하며 1분기에만 스마트폰 7800만 대를 판매했다고도 밝혔다.

    갤럭시S10의 두자릿수 이익률은 전작인 '갤럭시S9'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에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역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는 점에서 볼 때 삼성전자가 갤럭시S10을 중심으로 시장에서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체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다. 분기별로 보면 벌써 6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잇고 있는 게 최근 이 시장의 현실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같은 침체 속에 아직은 반등의 기미 조차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다. 타룬 파탁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휴대폰 시장의 교체주기가 늘어난 것이 시장 감소의 원인 중 하나인데, 특히 프리미엄 시장에서 이러한 특징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며 "아이폰의 교체주기는 36개월, 안드로이드폰은 약 30개월인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했다. 이어 "스마트폰의 품질이 전체적으로 좋아졌고 평균판매단가는 올라갔으나 제품에는 이렇다할 혁신이 없어 소비자의 구매를 유도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평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삼성이 새로 수립한 스마트폰 포트폴리오 전략이 침체된 시장상황에 적절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올해 갤럭시S 시리즈 탄생 10주년을 맞아 갤럭시S의 제품 라인업을 기존의 프리미엄 모델에 더해 프리미엄의 브랜드와 대부분의 기능을 보유한 중가형 모델을 함께 출시해 수익성 확보에 힘을 실었다는 분석이다.

    박진석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제조사들의 신제품 출시 트렌드는 삼성이 갤럭시S10, 갤럭시S10 플러스, 갤럭시S10e를 출시한 것처럼 세가지 제품으로 라인을 구성하는 것"이라며 "삼성 갤럭시 S10시리즈는 출시 후 전작대비 성공적인 판매 성과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새로 추가된 갤럭시S10e가 추가적인 판매량 확보에 큰 역할을 한 덕분"이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늘어나고 제품 혁신이 사라지는 시장 분위기 속에서 플래그십 제품을 선호하는 고객들도 '가격 대비 효율성'을 중시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과거 다양한 버전으로 출시됐던 중저가폰 라인을 대거 정리한 것도 삼성이 꾸준하게 성과를 낼 수 있는 비결로 꼽힌다. 삼성은 앞서 중저가 갤럭시폰 브랜드를 '갤럭시A'로 통일하고 플래그십 폰에 버금가는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탑재해 중저가폰 시장에서도 경쟁력 높은 제품으로 승부수를 걸었다. 중저가폰 시장 비중이 높은 인도와 중국 등에서 점차 점유율을 높여가며 2분기에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 실적을 높이는 데 중저가폰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