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해외 서류 배송서비스 등 생활 밀착형 서비스 선봬‘도시락·삼각김밥’도 배달… CU·GS25 배달서비스 배송 경쟁가맹점주에게 고스란히 추가 수익… 본사, 추가 수입 확대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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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만물상’ 편의점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기존 택배, 차량충전, 세탁 등에 더해 최근에는 배달부터 해외 문서발송, 항공권 결제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고객의 편의성을 한층 더 높인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편의점이 생활 필수 시설로 진화하려는 이유는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만 해도 편의점 5개사의 올해 1분기 점포 순증수는 582개로 전년동기(915개) 대비 36.4%나 감소했다. 거리 제한 부활과 최저임금 인상, 불안한 업황으로 출점 수요가 감소하고 부진 점포의 폐점이 가속화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이에 편의점업계는 올해 상품 경쟁력 향상과 생활 편의 플랫폼 사업 확대를 통해 새로운 성장 발판 마련에 나섰다. 편의점 과밀화 문제와 더불어 큰 폭의 최저임금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맹점들의 매출 회복을 위한 대안으로도 작용할 전망이다.편의점 CU는 화장품 제조사와 손잡고 전용 브랜드를 내놨다. LG생활건강과 10~20대 여성을 겨냥한 편의점 색조 화장품 브랜드 ‘마이웨이 블링피치’를 선보였다. 10~20대 젊은 층 여성들이 선호하는 부드럽고 화사한 스타일의 분홍빛 복숭아를 콘셉트로 한 제품 9종을 4900~8900원대에 팔기 시작했다. 인근에 화장품 매장이 없는 점포 등에서 집중 판매할 계획이다.GS25는 지난 13일부터 BTS(방탄소년단)가 그려진 ‘러브미캡슐인마스크’(사진)를 1만5000원에 판매 중이다. GS리테일이 메디힐, BTS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과 제휴해 상품을 기획했다. 5만 개 한정 판매한다.미팅룸을 제공하는 서비스도 하고 있다. CU는 소규모 모임이 많은 대학생을 겨냥해 서울 신촌, 혜화동 등 일부 대학가 매장에서 시간당 1000원을 내면 이용 가능하다. 신용카드가 없는 외국인과 10대를 위한 항공권 결제 서비스도 하고 있다. 제주항공을 이용하는 고객은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이나 홈페이지로 항공권 예약을 마친 뒤 CU에서 결제할 수 있다.서류를 해외에 발송해주는 서비스도 편의점에서 가능해졌다. 세븐일레븐은 글로벌 물류기업인 페덱스와 손잡고 ‘해외 서류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페덱스 홈페이지에서 배송 신청을 하고 예약번호만 받으면 전국 세븐일레븐 어디든 맡길 수 있다. 0.5㎏의 문서를 건당 2만750원에 발송해준다. 페덱스 매장이 전국에 20여 곳에 불과해 거점이 부족한 단점을 편의점과 제휴해 극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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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주요 편의점들은 배송서비스 도입에 나섰다. 전국 어디에나 촘촘히 자리잡고 있는 매장들을 활용한 1시간 내 빠른 배송을 앞세워 배송전쟁의 판세를 뒤흔들겠다는 전략이다.CU는 지난 1일 배달앱 ‘요기요’와 메쉬코리아 ‘부릉’과 손잡고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주문자가 요기요에 접속해 1만원 이상 구매하면 주문 지역에서 반경 1.5㎞ 이내 CU 매장의 상품재고를 확인, 요기요 배달원이 해당 매장을 방문, 상품을 수령해 주문자가 원하는 곳으로 배달해준다. 배달 이용료는 3000원이다.GS25는 지난 9일부터 서울 강남 내 직영점 위주로 요기요를 통한 배달 서비스를 시범 도입했다. 현재 배달받을 편의점 매장 내 재고 확인 등 배달 서비스에 필요한 시스템 구축을 위해 데이터를 수집 중이다. 시스템이 구축되는 대로 전국 단위로 확대한다.편의점 배송의 가장 큰 장점은 짧은 배송 소요 시간이다. 대형마트와 e커머스 업체는 상품이 도시 외곽과 지방에 위치한 자사 물류 창고를 거쳐 나와야 하기 때문에 배송 시간과 비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반면 편의점은 전국에 촘촘히 박혀 있는 매장을 활용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배송 시간이 줄어든다. 편의점의 통상 배송 시간은 1시간 이내다.업계 관계자는 “편의점들이 부가 서비스를 시행함으로 인해 가맹점주에게는 고스란히 추가 수익으로 잡히게 된다”며 “가맹점의 수익성 향상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