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1분기 매출 1012억弗… 전년比 13% '뚝'삼성, SK, 마이크론 등 메모리 주력사 낙폭 심화시스템LSI 비중 높은 인텔, 0.3% 감소 그쳐… "2분기 연속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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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 관련 전시물. ⓒ연합뉴스
전세계 반도체 시장이 10년 만에 최악으로 치닫으면서 글로벌 10대 반도체 기업 모두 부진한 실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29일 IHS마킷에 따르면 올 1분기 전세계 반도체 매출은 1012억달러로, 전년 동기 1162억 달러 대비 12.9% 감소했다. 분기별로 보면 2009년 2분기 이후 연간 대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매출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메모리 불황 때문으로 분석된다.10대 반도체 기업 중 2위를 기록한 삼성전자의 경우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6% 감소해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수요 감소, 재고 증가와 더불어 1분기 삼성 반도체 사업의 약 84%를 차지한 메모리칩 가격 급락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삼성전자와 함께 메모리에 주력한 3위 SK하이닉스와 4위 마이크론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3%, 22.5% 감소했다.메모리 시장의 1분기 전체 매출은 지난해 4분기 대비 25% 감소하면서 급락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D램 매출은 26.1%, 낸드플래시는 23.8% 감소했다.반면 인텔의 감소 폭은 전년 동기 대비 0.3%만 감소하면서, 10대 반도체 기업 중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메모리가 인텔 매출의 6% 미만을 차지하기 때문에 메모리 불황에 따른 실적 악화의 영향을 피한 것으로 보인다.이에 인텔은 1분기 매출 157억달러를 기록, 지난해 4분기 삼성을 제치고 반도체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이후 2분기 연속 1위 자리를 지키게 됐다.하지만 인텔의 마이크로프로세서 사업은 PC, 엔터프라이즈 및 클라우드 부문의 수요 감소와 재고 증가로 인해 침체의 영향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 컴퓨팅 애플리케이션용 반도체 시장의 1분기 매출은 16.7% 감소했다.반도체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로 10대 기업 순위도 지난해 4분기에 비해 크게 변화하지 않았다.다만 인피니온 테크놀로지는 전분기 대비 매출 감소가 0.3%에 그치면서 3계단 상승한 8위에 올랐다. 인피니온은 자동차용 반도체 사업에서 상대적으로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엔비디아는 지난해 인공지능 애플리케이션용 GPU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성장했지만, 올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7% 감소하면서 10대 기업 중 세 번째로 큰 낙폭을 보였다. 순위도 10위에 머물렀다.암호화폐가 급감하고 AMD가 자사 GPU를 데이터센터 애플리케이션용으로 추진하면서 엔비디아와 본격적으로 경쟁함에 따라 매출 실적에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론 엘왱어 IHS마킷 책임연구원은 "매출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메모리 불황으로, 전체 반도체 매출에서 메모리를 제외하면 1분기 감소 폭은 4.4%에 그쳤을 것"이라며 "하지만 메모리 외에도 재고 증가, 주요 시장의 수요 감소 등 다른 요인도 매출 부진을 이끈 요인으로 지목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