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말 D램價 보합… 8개월 만에 하락세 멈춰PC용 범용 'DDR4 8Gb D램 '2.94달러' 기록여전히 높은 재고량 발목… 내년 상반기 반등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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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체 가격이 올해 들어서 처음으로 하락세를 멈췄지만 시장에서는 반등을 논하기에는 이르다는 반응이 나온다. 

    여전히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재고수준이 높게 형성돼 있는 만큼 하반기 상황도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는 분석이다. 

    16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말 PC용 범용제품인 DDR4 8기가비트(Gb) D램 제품의 계약 가격은 평균 2.94달러로 전월대비 보합을 나타냈다. 

    올해 들어 D램 가격은 지난해 연말과 비교해 60% 가까이 빠진 가운데 8개월만에 처음으로 보합을 나타냈다.

    낸드플래시 범용 제품인 128Gb MLC(멀티플 레벨 셀) 제품 가격은 평균 4.11달러로 전월대비 2.5% 상승했다. 

    이 같은 가격 보합은 시장 예상을 벗어난 것으로 보여진다. 당초 업계에서는 3분에도 가격 하락세를 예측하며 보수적인 시각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이번 가격 하락은 글로벌 업체들이 생산차질에 따른 우려로 일회성 요인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일본 수출규제로 한국의 D램 업체들이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 있을 것이란 우려가 중국 구매자들 중심으로 커지며 가격 협상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 반도체 가격 반등에 대한 전망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이라는 입장이다. 글로벌 재고 수준이 여전히 높은데다 눈에 띄는 수요 회복 조짐을 찾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업계에서는 일본의 소재 수출 규제가 한국의 반도체 양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으며 D램 재고 수준도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국내 반도체 수출 물량이 증가한 점은 긍정적 신호로 보고 있다. 국내 반도체 수출물량은 지난 6월 전년동기 대비 5.1% 하락한 이후 7월과 8월 모두 수출 증가가 이뤄지며 2개월째 플러스를 기록하고 있다. 

    결국 단가 상승이 이뤄져야 하는데, 글로벌 재고수준이 완화되는 내년 상반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또한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되고 있는 점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재고 부담까지 가중돼 구매에 소극적으로 나설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멈췄지만 긍정적으로 보긴 힘든 상황"이라며 "악재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어 시장은 위축된 모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