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연강판, 5월 톤당 2만원 인상… 3개월 연속 올려후판, 6월 톤당 5~6만원 인상 검토… 지난달 2만원 올려철광석, 톤당 100달러 돌파… 원달러 환율 상승도 가격 인상에 힘 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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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가 열연강판과 후판 등 주요제품 가격을 올리며 수익성 개선에 나섰다. 원료가격이 좀처럼 진정세를 찾지 못하는 가운데, 적극적인 가격인상으로 실적 회복을 상쇄한다는 방침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5월 열연강판 공급가격을 톤당 2만원 추가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포스코는 3,4월에 이어 3개월 연속 열연강판 가격을 올리게 됐다.

    후판 가격 인상에도 적극적이다. 포스코는 지난 5월 후판 가격을 톤당 2만원 올렸다. 이달에도 톤당 5~6만원 수준의 인상폭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포스코는 지난달 마무리한 현대중공업과의 상반기 후판 가격협상에서 동결하기로 합의했다. 후판 판매에 있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조선사와 가격 협상이 동결로 끝나며,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해진 셈이다. 따라서 후판 유통가격을 적극적으로 인상하며, 일부 만회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포스코 가격 인상의 배경에는 원료가격 강세,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이 자리하고 있다.

    에너지정보기관 플래츠(Platts)에 따르면 지난 5월말 호주산 철광석 가격은 톤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최근 5년 이래 최고점으로, 연초와 비교해도 톤당 30달러 이상 급등한 수준이다. 브라질 광산댐 붕괴에 이어 3월말 호주 사이클론 피해까지 겹치면서 철광석 공급량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업계 안팎에선 원료가격이 현재 수준을 유지한다면, 2분기 포스코의 조강 생산원가는 톤당 300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2분기 톤당 237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톤당 50~60달러 이상 높아진 수준이다.

    통상적으로 국내 철강사들의 원료 재고 일수는 평균 30~45일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이런 까닭에 주문납기까지 고려할 때 포스코 제품 출하단가는 2분기 내내 고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중국산 수입원가 상승도 포스코 가격 인상에 힘을 실어준다. 금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185원으로 올해 초와 비교해 약 80원 가까이 올랐다. 중국 철강사들에게 한국 수출에 있어 톤당 8만원 가량의 추가 인상 부담이 생긴 것이다.

    포스코는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9.1% 감소한 1조2029억원에 그치는 등 다소 부진한 실적을 나타냈다. 원료 가격의 오름세를 제품가격에 충분하게 반영하지 못한 결과다. 

    2분기 실적 역시 1분기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원료가격 강세가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일찍이 예상한 것이다.

    포스코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2분기 상황이 안좋은 것은 사실이다. 원료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 인상으로 반영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라며 "2분기 롤마진은 1분기보다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 2분기 손익은 1분기보다 감소할 것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원료가격 강세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포스코 실적 개선은 하반기나 돼야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부터 원가부담이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다. 원료가격 인상폭을 제품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면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하다"며 "가격 인상은 선택이 아닌 시황에 따른 최선의 결정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