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산업생산 증가는 "조업일수 변동 따른 일시적 현상"
  • ▲ KDI가이 3개월 연속 우리 경제에 대해 '경고음'을 냈다. 생산이 소폭 확대되고 있지만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지속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사진은 이달 5일 오전 부산 강서구 부산항 신항 모습. ⓒ연합뉴스
    ▲ KDI가이 3개월 연속 우리 경제에 대해 '경고음'을 냈다. 생산이 소폭 확대되고 있지만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지속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사진은 이달 5일 오전 부산 강서구 부산항 신항 모습. ⓒ연합뉴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3개월 연속 우리 경제에 대해 '경고 카드'를 꺼내들었다. 우리 경제의 생산이 소폭 확대됐지만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지속하고 있다는 전망이다.

    KDI는 이날 발표한 ‘6월 경제동향’에서 "내수가 둔화하는 가운데 수출이 위축되는 모습을 유지하는 등 전반적인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발표했다.

    KDI는 올해 4월에 처음 '부진'이라는 단어를 언급했는데 5월에 이어 6월에도 '경기 부진' 평가를 유지했다. KDI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5개월간은 '경기 둔화'로 평가했었다. 

    정규철 KDI 연구위원은 "지난달에 보였던 경기 부진이 이달에도 계속되고 있다"면서 "수출 등 대외 여건이 좋지 않아 상황이 빨리 개선되기는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KDI는 산업 생산이 소폭 확대됐지만 내수 둔화와 투자·수출 부진 등 다른 지표들이 모두 좋지 않아 전반적으로 경기가 부진하다고 분석했다.

    4월 전산업 생산 증가율은 0.7%로 전월(-0.5%)보다 개선됐는데 사회복지·보건서비스를 중심으로 서비스업 생산 증가폭이 확대된 결과다. 반도체·자동차를 중심으로한 광공업 생산 감소폭도 줄었다.

    이에대해 KDI는 "조업일수 변동(1일 증가)을 감안하면 생산 증가가 추세적이지는 않다"면서 "광공업 생산과 서비스업 생산이 전월보다 높은 증가율을 보였지만 일시적임을 감안하면 전반적인 산업 생산의 흐름은 부진하다"고 지적했다.

    4월 소비는 "소매판매액 증가율이 축소되면서 민간 소비는 완만하게 둔화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액은 4월에 1.4%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1분기 평균치(1.7%)보다 증가폭이 줄었지만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0.8%)보다 높은 1.5%의 증가율을 보였다.

    4월 투자는 "설비 투자의 감소폭이 일부 줄었지만 건설투자를 포함한 전반적인 투자의 흐름은 부진하다"고 평가했다.그러면서 "주거부문 선행지표가 부진해 당분간 건설투자의 감소세는 지속할 전망"이라고 봤다.

    5월 수출은 "세계 경기의 둔화 추세가 지속하면서 반도체·석유류 등을 중심으로 감소폭이 확대됐다"며 "반도체 등 주요 품목들의 감소세가 지속해 수출이 부진하다"고 분석했다.

    5월 수출금액은 -9.4%를 기록해 전월(-2.0%)보다 감소폭이 커졌다. 품목별로 반도체(-30.5%), 석유화학(-16.2%), 무선통신기기(-32.2%) 등이 전월 대비 큰 폭으로 줄었다.

    KDI는 금융 시장에 대해서는 "미·중 무역갈등의 심화, 세계 증시 하락 등 대외 불확실성 확대와 국내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주가와 원화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도 9일 "미국과 중국, 유로존의 경기가 2018년을 기점으로 하방하는 세계 경제의 둔화와 함께 우리 경제의 성장세도 하방 위험이 커졌다"며 "전체적인 하방 국면에서 수출과 투자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