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삼바 '추측·의혹' 보도 자제" 재차 당부

삼성전자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와 증거인멸 의혹과 관련해 검증되지 않은 보도를 자제해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지난달 23일 이 같은 내용으로 입장을 밝힌지 18일만이다.

삼성전자는 10일 오후 9시경 보도자료를 통해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드립니다"라는 시작으로 "지난 5월 23일 전혀 사실이 아니거나 사실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보도를 자제해줄 것을 요청한 이후에도 검증을 거치지 않은 보도가 계속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날 SBS는 8시 뉴스를 통해 삼성이 지난해 5월 5일 회의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관련 증거를 없애기로 결정한 이후 닷새 뒤인 5월 10일 해당 내용을 이재용 부회장 등 최고 경영진에게 보고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 보고에는 이재용 부회장과 함께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 TF 사장과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 등 주요 인물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삼성은 회의가 열렸던 사실은 맞지만 회의 내용이 보도 내용과 전혀 달랐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날 회의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 경영진 등이 참석한 가운데 판매현황과 의약품 개발과 같은 두 회사의 중장기 사업 추진 내용 등을 논의했다"면서 "증거 인멸이나 회계 이슈를 논의한 회의가 전혀 아니었다"고 부인했다.

삼성은 특히 사실 검증 없이 경영현안을 논의한 회의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는 점을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 같은 추측성, 의혹성 보도들은 회사는 물론 투자자에게 큰 피해가 우려될 뿐만 아니라 경영에도 집중하기 힘든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지난달 입장발표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무리한 보도로 수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크게 우려했다.

보도자료를 통해 삼성은 "수사가 끝나기도 전에 유죄의 심증을 굳히게 하는 무리한 보도를 자제해줄 것을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드린다"면서 사안의 심각성에 대한 언론의 공감을 요청했다.

마지막으로 삼성은 앞서 입장자료에서와 마찬가지로 진실규명을 위해 수사에 성실히 임할 것임을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