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신차급 'K7 프리미어' 출시5월 2142대 판매… 9000여대 팔린 그랜저와 대비부진한 내수 회복 '선봉장'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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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자동차가 신차급으로 달라진 'K7 프리미어'를 내놓으며 승부수를 던졌다. 타깃은 형제 차 '그랜저'다.

    SUV와 세단 판매 활로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모멘텀 찾기에 고심하고 있는 박한우 기아차 사장도 'K7 프리미어'에 대한 기대가 상당하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지난 12일 K7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K7 프리미어를 선보이고, 사전계약에 돌입했다. 3년만에 상품성 개선모델로 돌아온 K7 프리미어는 신차 수준의 디자인 변경과 동급 최고 수준의 신사양을 갖추며 호평을 받고 있다.

    K7 프리미어는 2.5 가솔린, 3.0 가솔린, 2.4 하이브리드, 2.2 디젤, 3.0 LPi 등 총 다섯 가지 엔진 라인업으로 동시 출시된다. 특히 이번 상품성 개선 모델 출시와 함께 일반인에서 판매 가능한 LPG모델이 추가되면서, 하반기 내수 판매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차급으로 보면 K7은 준대형으로 분류된다. 내수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차 그랜저 IG와 동급이다. 그럼에도 판매량에서는 비교 불가다.

    K7은 지난달 2142대 팔리는데 그쳤다. 그랜저와 비교하면 1/4 수준이다. 올해 1~5월 판매량도 1만2652대로, 그랜저 누적과 비교해 26% 수준에 불과하다.

    기아차는 K7 등 세단 뿐만 아니라 SUV에서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내수 판매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1~5월 기아차 내수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9.6% 감소한 20만465대에 그쳤다. 맏형격인 현대차가 같은 기간 9.6% 증가한 32만3126대를 판매한 것과 대비된다.

    현대자동차 준대형 대표 세단인 그랜저는 지난 5월 국내 시장에서 8327대가 팔렸다. 올해 1~5월 누적 판매는 4만6790대로 월 평균 9000대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월간 1만대 가량 팔았던 지난해와 비교해선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그랜저는 현대차 세단 판매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올해 1~5월 그랜저의 현대차 세단 판매비중은 무려 40%에 육박한다. 그랜저의 신차 효과가 떨어지는 가운데, 그 대체 자원으로는 신형 쏘나타가 급부상 중에 있다.  

    내수 판매에 있어 기아차가 현대차와 비교되는 가장 큰 특징은 딱히 인기모델로 삼을만한 차량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북미시장에서 출시된 대형 SUV 텔루라이드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지만, 국내 도입까지 적잖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현대차는 팰리세이드, 신형 쏘나타 등 출시하는 모델마다 히트를 치며, 내수 판매 증가를 이어가고 있다. 한지붕 아래 있는 양사의 판매량이 갈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런 측면에서 K7 프리미어의 흥행 여부는 기아차에게 매우 중요하다. 특히 상저하고를 예고한 기아차의 하반기 첫 신차인만큼, K7 판매량에 따라 하반기 분위기가 좌우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K7프리미어는 신차급의 디자인 변화와 카투홈(Car to Home) 등 커넥티드 카 기술을 국내 최초로 적용하며, 첨단 사양을 중요시 하는 국내 고객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랜저 등 막강한 경쟁모델의 수요를 얼마나 가져올 수 있느냐가 K7 프리미어 성공 여부를 결정지을 것"이라며 "하반기 신차를 줄줄이 내놓는 기아차에게 있어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중요한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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