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코웨이 적격인수후보 4곳 가운데 SK네트웍스 포함…9월 중순 본입찰SK매직, SK렌터카로 렌탈 사업 확장…코웨이와의 시너지 효과 가장 기대AJ렌터카 인수로 부채 비율 증가…코웨이 인수 위해서는 자산 매각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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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가 웅진코웨이 인수 후보자로 부상하고 있다. 렌탈시장 2인자인 SK네트웍스가 코웨이를 인수할 경우 업계 1위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자금 여력이 없는 SK네트웍스가 연이어 인수 작업에 나설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도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웅진코웨이 인수 적격후보군(숏리스트)에 SK네트웍스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웅진그룹은 웅진코웨이 매각을 위한 적격인수후보로 SK네트웍스, 중국 가전업체 하이얼그룹, 글로벌 사모펀드(PEF) 칼라일, 베인캐피털 등 4곳을 선정했다. 숏리스트 후보들은 실사작업을 진행한 뒤 9월 중순 본입찰에 돌입할 예정이다.
후보들 가운데 가장 주목받고 있는 곳은 KS네트웍스다. SK네트웍스는 후보들 중 유일한 국내기업으로 현재 공유경제 트렌드에 발맞춰 SK매직과 SK렌터카를 통해 렌탈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특히 SK매직은 웅진코웨이와 주요 렌탈 상품에서 경쟁자 입장에 있는 만큼, 인수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가장 높다는 분석이다.
SK매직은 올해 6월 말 기준 168만 계정을 보유하고 있다. 웅진코웨이는 국내 렌털업계 1위로 국내외에 보유 중인 렌털 계정 수는 738만개에 달한다. SK네트웍스가 웅진코웨이를 품게 된다면 단숨에 1위 사업자로 도약할 수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SK네트웍스와 웅진코웨의 시너지 효과에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와 관련 "소비재 렌탈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가 확인된다"며 "향후 웅진코웨이 인수 금액과 자금 조달 계획이 가시화되면 인수합병(M&A)을 통해 기대되는 기업가치도 판단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SK네트웍스가 웅진코웨이 인수를 성사시킬 수 있을 지는 두고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AJ렌터카를 품으면서 부채비율이 급증했는데, 웅진코웨이를 인수하기 위해선 최소 1조6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자금 마련을 위해서는 외부차입과 함께 자산매각 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실제로 SK네트웍스의 재무상태는 좋지 않은 상태다. 대규모기업집단현황 공시에 따르면 1분기 말 기준 SK네트웍스의 총 차입금은 약 2조6000억원, 부채비율은 약 210%로 나타났다. 이는 금융리스 부채를 제외한 부채비율로 새로운 회계리스부채 기준인 IFRS 16을 적용하면 부채는 더욱 증가하게 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SK네트웍스가 입찰에 참여한 것만 봐도 웅진코웨이 인수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면서 "문제는 AJ렌터카 인수와 새로운 회계 기준 적용으로 부채가 늘어난 만큼, 어떤 방식으로 자금 여력을 확보할 지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회사를 인수할 경우, 부채비율 또한 떠안게 된다. 지난 2016년 동양매직을 인수할 당시 SK네트웍스의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258.4%까지 증가했다. 이후 패션사업 매각과 LPG충전소 사업 등 사업 부문 매각으로 부채비율을 2년 만에 215%로 낮췄으나 재무 부담은 여전하다.
아직까지 AJ렌터카 인수가 완료되지 않았다는 점도 부담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올해 말까지 AJ렌터카 인수를 완료할 계획이다. 그 전까지 구체적인 통합 방식과 사명 변경 작업 등을 진행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주주총회도 거쳐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또 다른 인수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은 역부족일 수 있다.
SK네트웍스 측은 코웨이 인수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비밀유지 조항에 따라 인수전 참여 여부도 말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SK네트웍스의 렌탈 사업은 올해 들어 본격 성장세를 탄 모습이다. SK네트웍스는 올해 2분기 기존 사업의 안정적 수익구조에 렌탈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매출 3조3633억원, 영업이익 521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줄었고 영업이익은 144.3%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