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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들이 새 먹거리를 찾아 해외영업을 확대하는 가운데 해외점포 수익성이 국내은행의 수익성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진출지역 확대로 운영리스크가 증가하고 있어 이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일 한국은행의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권 해외점포(지점 및 법인만 해당)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88%로 국내은행의 0.56%에 비해 0.32%포인트 높다. 총자산순이익률은 총자산에서 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으로 은행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비율도 해외점포는 0.6%, 국내은행은 0.97%로 양호한 수준이다.
은행권 해외점포의 총자산은 1148억1000만 달러(약134조2703억원)로 국내은행 총자산의 5.1%를 차지하고 있다. 2014년 이후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신흥시장국을 중심으로 점포수와 총자산이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은행의 해외점포 수는 지점과 법인 기준으로 총 126개다.
국내은행들은 해외점포의 자금조달을 예수금을 통해 늘리고 있다. 아시아 신흥시장국의 예수금 비중은 2013년 말 38.7%였으나 지난해 말 46.6%로 올랐다.
해외점포의 가계대출 비중도 같은 기간 5.1%에서 13.5%로 증가했다.
현지관련 차주 비중도 2013년 34.8%에서 지난해 58.6%로 늘어났는데 은행들이 해외점포의 현지화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해외점포의 총자산이 국내은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은데다 경영건전성도 양호한 점을 감안할 때 현 시점에서 해외영업 확대에 따른 잠재리스크는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현지 차주의 신용리스크평가를 위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축적해 나가는 가운데 해외 영업 확대에 따른 운영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