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3Q 순익 9040억원… 전 분기比 2.9%↓3분기 배당금 주당 180원…"연말까지 안정적 실적 이어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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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금융그룹이 올해 3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실적을 초과 달성 했음에도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과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야심차게 천명한 ‘올해 당기순이익 1등 은행 목표’의 실현 가능성이 더 멀어졌다. 

    경쟁은행들이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한 데다 우리은행과 비은행 계열사의 3분기 당기순이익이 주춤했기 때문이다.

    지주의 은행 의존도가 여전히 높아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가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리금융 3분기 누적 순익 9.1% 증가… 분기 실적은 주춤

    우리금융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한 2조6591억원이라고 25일 밝혔다.

    이로써 3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실적 2조5063억원을 초과 달성하며 ‘연간 당기순이익 3조원’을 향한 순조로운 행보를 이어나갔다.

    다만 3분기 순이익만 놓고 보면 9040억원으로 전 분기(9310억원) 대비 2.9% 쪼그라들었다. 

    이를 제외하면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모두 고르게 성장했다. 

    시장금리 하락으로 인한 은행 순이자마진(NIM)이 축소됐지만, 대출 자산 자체가 늘어난 영향이다.

    우리은행 NIM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1.60%에서 올해 3분기 1.46%로 0.14%포인트(p) 떨어졌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한 3분기 누적 순영업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한 7조 992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3.2% 급증하며 이익 성장세를 견인했다. 그동안 추진해 온 수익구조 다변화 노력의 결과로 은행과 비은행 부문 수수료이익이 고르게 성장하며 전년 동기 대비 24.2% 증가했했다. 유가증권 관련 이익도 증가세를 유지해 비이자이익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그룹 판매관리비용률은 적극적인 비용관리 노력에 힘입어 39.6%를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에 이어 40%를 밑도는 수치로, 하향 안정화 추세가 이어졌다.

    대손비용은 3분기 누적 1조 25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3% 증가했으나 선제적으로 불확실성에 대비한 일회성 요인 등에 기인한다.

    자산건전성 지표인 NPL(무수익여신)비율은 그룹 0.55%, 은행 0.21%로 전년말 대비 소폭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NPL)커버리지비율은 그룹 152.3%, 은행 270.2%를 보이며 업계 최고 수준의 리스크관리 능력을 증명했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이날 3분기 배당금을 주당 180원으로 결정했다. 이로써 우리금융은 지난 7월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시장 컨센서스를 뛰어넘는 실적을 달성한 우리금융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이 ‘코리아 밸류업 지수 편입’이라는 성과로 이어졌다”며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대선 등 글로벌 불확실성에 적극 대응해, 연말까지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가며 더욱 높아진 시장의 기대치에 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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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은행 부문 실적 주춤… 연말 디지털 개발 박차

    우리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52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 늘었다. 

    다만 3분기만 놓고 보면 당기순이익은 8510억원으로 전 분기(8840억원) 보다 소폭(3.7%) 줄었다.  

    우리은행의 당기순이익은 비이자이익을 중심으로 늘었다. 

    우리은행의 3분기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한 순영업수익은 2조248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비이자이익이 5.8%, 이자이익은 0.3% 확대됐다. 

    은행의 고정이하비율은 0.55%로 작년 말(0.37%) 대비 상승했으며, 연체율도 같은 기간 0.26%에서 0.30%로 늘었다. 

    우리금융의 자회사인 우리카드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56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8% 늘어나는데 그쳤다.  

    우리금융캐피탈은 같은 기간 23.4% 줄어든 360억원을, 우리투자증권은 3분기 60억원의 이익을 거뒀다. 

    한편 우리금융은 4분기에 디지털 역량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오는 11월 말 그룹의 통합 플랫폼인 New 우리WON뱅킹(유니버설뱅킹) 오픈과 생성형 AI(인공지능) 기반 대출상담 서비스를 추진한다. 

    오는 12월에는 우리투자증권 MTS를 1차 오픈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