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배점 자동화 시설, 올해 모두 설치… 원가절감 효과 볼 것"
  • ▲ 20일 롯데글로벌로지스 진천 메가허브 기공식에 참석한 박찬복 대표 ⓒ 롯데글로벌로지스
    ▲ 20일 롯데글로벌로지스 진천 메가허브 기공식에 참석한 박찬복 대표 ⓒ 롯데글로벌로지스

    박찬복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가 ‘택배 운임 인상’에 대한 뜻을 밝혔다. 대형사 간 경쟁으로 형성된 기업고객 택배 단가가 턱없이 낮아, 현실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박 대표는 20일 롯데글로벌로지스 진천 메가허브터미널 기공식에 참석했다.

    박 대표는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현재 계약이 만료된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단가인상을 추진 중”이라며 “현재 단가로는 경영상 어려움이 커, 택배 요금을 정상화·현실화하는 과정으로 봐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업계는 1위 업체 CJ대한통운을 중심으로 단가 인상을 추진 중이다. CJ대한통운은 지난 3월부터 기업고객 택배 단가를 상자당 100원씩 올려 받고 있다.

  • ▲ 국내 택배 단가 추이 (자료출처 - 한국통합물류협회) ⓒ 조현준 그래픽 기자
    ▲ 국내 택배 단가 추이 (자료출처 - 한국통합물류협회) ⓒ 조현준 그래픽 기자

    택배 단가는 매년 하락세를 걷고 있다. 2015년 2392원이던 택배 단가는 2016년 2318원, 2017년 2248원, 2018년 2229원으로 떨어져 왔다. 단가하락에 더해 최저임금이 급히 오른 지난해부턴 CJ대한통운, 롯데글로벌, 한진 등 대형 택배사 모두가 영업익 하락으로 골치를 앓았다.

    박 대표는 원가절감을 위한 자동화 시설 확대 계획도 밝혔다. 박 대표는 “진천 메가 허브를 비롯, 전국 230여 곳의 집배송 센터에도 자동분류기 등 첨단시설을 도입하고 있다”면서 “올해 말 쯤이면 전체 센터에 설치가 완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진천 허브 도입 후엔 포인트 투 포인트 (P2P) 방식으로 운영했던 택배를 허브 앤 스포크(hub & spoke)방식으로 변경하게 된다”면서 “운영 프로세스 변경 시 상자당 처리비가 4% 줄어, 원가 절감 효과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롯데가 채택하고 있는 P2P 방식은 목적지(각 지역 터미널)로 직접 물건을 보내는 방식이다. 물량이 적을 때는 이 방식이 괜찮지만, 일정 규모를 넘어서면 처리비 등으로 효율을 내기 어렵다.

    일 100만 건 이상을 처리하는 허브 터미널 중심으로 운영하는 허브앤 스포크는, 물량이 허브로 모였다 각 목적지로 흩어지는 방식이다. 허브 방식은 대규모 물량을 한 번에 처리한다는 점에서 비용이 절감된다.

    한편 롯데글로벌로지스는 20일 충북 진천군에서 메가허브터미널 기공식을 가졌다. 새 터미널은 오는 2022년 1월 완공되며, 하루 150만건의 택배를 처리할 수 있다. 총사업비는 3000억원으로, 터미널 가동 시 롯데의 일 처리 물량은 145만 건에서 215만 건으로 늘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