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보사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시민대책위가 출범됐다.
시민단체들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참여연대에서 인보사 사태 해결과 의약품 안정성 확보를 위한 시민대책위 출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건강과대안, 건강세상네트워크, 경실련, 민교협, 민변 환경보건위, 보건의료단체연합, 참여연대 등 7개 단체가 모여 출범한 인보사 시민대책위는 인보사 사태의 진상을 규명하고, 환자들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 꾸려졌다.
이들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가 인보사 사태를 만든 장본인 중 하나라고 지목하고, 식약처가 아니라 범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우석균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공동대표는 "지금 문재인 정부에서 내세우고 있는 것이 바로 국민건강과 안전한 삶"이라며 "아이러니하게도 현재 인보사 사태에서 가장 보이지 않는 것이 바로 정부"라고 지적했다.
이어 "의약품 부작용의 일부 모니터링 이상을 벗어나지 못하고 환자에 대한 총체적인 건강과 안전에 대한 접근 못하고 있다"며 "박근혜 정부에서 국민 생명과 안전을 완전히 무시하는 매뉴얼로 바뀐 건데 정부가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범정부적인 대응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우 공동대표는 "이번 인보사 사태는 단지 의약품 모니터링을 해서 끝날 게 아니라 범정부적인 3700여 명의 환자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이 나와야 한다는 생각에서 시민대책위를 출범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병수 건강과대안 운영위원도 "(인보사 사태를 근본적으로해결하려면) 식약처가 아닌 제3의 기구가 필요하다"고 보탰다.
백한주 대한류마티스학회 정책이사(류마티스 내과 전문의)는 "피해자 중심의 접근 가능한 의료 지원 체계 등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역학조사 의료적 지원은 ▲피해자들의 신체·정신적 손상 ▲발암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한 MRI 촬영·추적 검사, 잔존 293세포 확인 ▲동반질환에 대한 돌봄 등을 중심으로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보사 시민대책위는 인보사 환자들을 대리하는 변호인단을 구성해 코오롱생명과학·티슈진 임직원, 병원과 의사들, 식약처 외에도 공동불법행위자들을 상대로 형사고소와 민사상 손해배상청구소송도 할 예정이다.
인보사 시민대책위는 "인보사 사태가 '제2의 가습기살균제 사태'가 되지 않도록 검찰은 가해자들에 대해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주고 책임자들을 처벌해달라"고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국회도 이번 인보사 사태의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인보사 시민대책위는 "국회는 약품의 임상시험과 시판허가 관련 허위 자료 제출이 밝혀진 경우 징벌적 손해배상과 무거운 형사처벌이 가능한 법률을 만들어 다시는 양심없는 기업의 가짜약으로 무고한 국민이 피해를 당하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