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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나이언틱과 내놓은 증강현실(AR) 게임 '해리포터: 마법사 연합'이 출시 초반 부진한 성적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업계는 이전에 출시한 '포켓몬 고' 게임과 같은 형태로, 운영 방식에 큰 차별화를 두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이용자들 사이에서 게임 실행이 느리다는 리뷰가 잇따르고 있어, 5G 환경을 염두하고 만든 게임 사양이 LTE 환경에서 버그 등을 낳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해리포터 : 마법사연합'은 세계적 베스트셀러이자 인기 영화인 '해리포터'를 배경으로 만든 위치기반 모바일 AR게임이다.
스마트폰을 들고 걸어 다니며 주변 위치에 맞춰 화면 속 나타나는 다양한 발견물들을 마법을 통해 마법세계로 돌려보내는 방식이다.
본 방식은 몇해 전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포켓몬 고'와 같은 방식으로, '포켓몬 고' 제작사인 나이언틱이 게임 개발에 지휘봉을 잡아 출시 전부터 기대감이 높았다.
그러나 출시 2주 가량이 가까워 지는 현 시점에서 시장의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평이 잇따르고 있다.
'포켓몬 고'의 경우 출시 직후 몇 달간 구글플레이 및 애플 앱스토어 게임 순위 Top5 안에 꾸준히 랭크됐으나, '해리포터: 마법사 연합'은 계속해 게임 순위 TOP 10에 들지 못하고 있다.
현재 '해리포터: 마법사 연합'은 국내 구글플레이 기준 인기 순위 37위, 매출 순위 298위를 기록 중이다.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매출 순위가 50위권 밖에 랭크됐다.
물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소폭 순위가 상승되고는 있으나 '포켓몬 고'와 비교했을 때 초라한 성적이다.
'포켓몬 고'는 국내 구글플레이 기준 출시 첫날 283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반면, '해리포터: 마법사 연합'은 출시 2주차에 누적 500만 건을 기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기존 '포켓몬 고'와 차별화를 두지 못했을 뿐더러, 혼란체를 잡기 위해 거의 무조건적인 게임머니를 사용하게끔 만든 구조가 문제라는 지적이다.
실제 구글플레이 내 '해리포터: 마법사 연합' 리뷰에서는 "그냥 포켓몬고를 해리포터로 바꾼 버전"이라며 "해리포터에 나오는 몬스터들을 넣고 잡는 방식만 바꾼 모양새"라는 의견이 기재됐다.
또한 "에너지를 채우려면 무조건 여관(게임 속 에너지 충전 공간/SK텔레콤 대리점)에 가야하는데, 그럴려면 직접 충전소를 찾아서 걸어다녀야 한다"며 "잠깐씩 게임을 하는 이용자들은 게임 머니를 무조건 살 수 밖에 없다. 게임 머니를 게임 내에서 벌 수 있는 방법도 제한적"이라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5G 환경을 염두하고 개발한 AR 게임인지라 LTE 환경에서 네트워크 오류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용자 A씨는 "와이파이 상태와 데이터가 충분함에도 네트워크 오류가 떠서 게임 자체를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곤 한다"며 "핸드폰을 껐다가 다시 켜도 되질 않아 테블릿까지 깔아봤지만 그것마저도 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SK텔레콤과 나이언틱은 이번 해리포터 게임을 5G 협업 사업을 이어나가기 위한 단순 발판으로 여기기 보다는 '5G 콘텐츠' 초석을 다지기 위한 자세로 관련 운영에 힘써야 한다"며 "이용자들이 게임 이용에 더이상 불편함이 없도록 업데이트 등 콘텐츠 다양화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