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상품, 수익성 분석 기간 3년서 5년 늘려기존상품, 적자 발생 시 판매중단 가능성 농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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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당국의 엄격한 규제로, 앞으로 할인·적립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알짜카드’의 출시가 어려워질 전망이다.

    1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 및 카드사의 실무진으로 구성된 ‘카드상품 수익성 분석 합리화 TF’는 최근 협의를 거쳐 과도한 부가서비스 혜택을 방지할 수 있는 새 기준을 마련했다. 이르면 금융위원회와 최종 협의를 통해 이달 말 새 개편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개정으로 카드사들은 적자 방지를 위해, 신규상품의 수익성 분석 기간을 3년에서 5년으로 늘렸다. 앞으로 5년간 흑자가 예상되는 신규상품만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을 수 있어, 부가서비스 축소는 불가피하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상품의 수익성 분석 기간을 3년에서 5년으로 늘려, 할인 및 적립 등 다양한 혜택을 담은 신규카드 상품이 더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출시된 신규상품은 ▲코스트코 리워드 현대카드 ▲우리카드 프리미엄카드 로얄 블루 ▲우리카드 카드의정석 포인트 리뉴얼 ▲신한카드 신한 더베스트플러스카드 ▲KB국민카드 이지카드 2종 등에 그쳤다. 반면 제휴카드를 포함해 66종의 카드가 판매를 중단했다. 

    이로 인해 현재 출시된 ‘알짜카드’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도가 더 높아질 전망이다. 카드사 또한 이를 전략적인 마케팅을 활용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카드수수료 추가 인하 등 대외적인 요인으로 적자가 발생할 경우, 과거와 달리 카드상품의 유지보다는 이른 시일 내 판매 중단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금융당국은 카드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카드상품의 적자 폭을 줄일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한 소비자에게 할인·적립 등 과도한 부가서비스 혜택 제공을 금하고 있다. 

    카드사 또한 판매중단 보다는 출시 3년이 지난 상품의 약관을 변경해 부가서비스를 축소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으나,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 지난 6월 대법원 판결에서 ‘소비자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고, 약관을 변경해 항공마일리지 혜택을 축소한 것은 잘못됐다’며 카드사가 아닌 소비자의 편을 들어줬기 때문이다.  

    결국 카드사들은 대법원의 판결과 금융당국의 권고를 종합해, 장기적으로 기존 적자 상품의 판매를 중단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신규상품과 달리 기존 상품에 대한 직접적인 제재는 없으나, 적자가 계속된 상품을 계속 유지하는 건 위험 부담이 있다”며 “특히 최근 카드수수료 인하 등으로 카드사의 경쟁력이 저하된 상황에서, 적자를 감수한 무리한 마케팅 상품을 장기간 유지하기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