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성·투명성·책임성' 등 핵심 원칙 수립AI센터 설립 동시에 국제 AI 윤리 컨소시엄 가입A윤리원칙 수립, 글로벌 대세… 국내서도 입법 추진중
  • ▲ 지난해 9월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 AI 포럼 2018' 현장 모습. ⓒ삼성전자뉴스룸
    ▲ 지난해 9월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 AI 포럼 2018' 현장 모습. ⓒ삼성전자뉴스룸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분야에서 글로벌 주도권을 지속적으로 가져가기 위해 AI 윤리안까지 마련하며 '책임있는 AI'를 표방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자체적으로 공정성과 투명성, 책임성이라는 AI 윤리 핵심 원칙을 두는 것은 물론이고 국제 컨소시엄에도 가입해 안전한 AI 기술을 연구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11일 삼성전자 2019년 지속가능개발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5개 국가에 7개 글로벌 AI센터 설립을 시작으로 AI 연구개발을 본격화한 데 이어 올해부터는 AI기술의 윤리적인 사용을 위해 AI 윤리원칙을 마련해 기술 개발과정에 적용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밝힌 AI 윤리 핵심 원칙은 공정성과 투명성, 책임성 등 세가지다. 삼성전자는 보고서를 통해 "AI 기술이 발전함과 동시에 AI가 인권에 미칠 수 있는 영향 등 윤리적인 측면을 고려해야한다"고 밝히며 "AI가 인류에 긍정적인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AI 제품과 서비스가 언제 어디서나, 안전하고, 도움을 주며, 지속적으로 학습하는 사용자 중심 기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매해 5억 여개의 삼성전자 이름표를 단 제품들이 판매된다는 점에서 향후 AI 시장에서도 빠른 속도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이 현재 판매하고 있는 제품에만 모두 AI가 적용된다고 해도 상당수 분야의 제품에서 삼성의 AI를 만나게 되는 셈이다. 삼성은 이 같은 AI에서의 영향력을 고려해 자체적으로 윤리 규범을 만들고 임직원들에게 관련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AI센터의 본격 설립과 함께 AI 윤리안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국제 컨소시엄인 'Partnership on AI(PAI)'에도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미국 AI 주요 기업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이 조직은 글로벌 AI업계에서도 가장 주도적이고 실질적으로 AI 윤리 기준을 정립하고 공동연구에 나서며 AI 윤리연구의 선구자 역할을 맡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AI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이처럼 AI 기술을 윤리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글로벌 업계 관계자들과의 논의가 필수라고 여겨 가입을 진행했다. 현재는 삼성전자도 PAI와 함께 안전한 AI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AI 윤리안 제정에 대한 필요성은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3월에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공지능법학회, 카이스트(KAIST) 인공지능연구소 등의 주최로 '인공지능의 윤리적 개발 동향과 입법대응 과제'를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되기도 하며 AI 기술 윤리 관련 입법을 추진하기 위한 물밑 작업이 한창이다.

    AI 윤리에 대한 심도깊은 고민과 함께 삼성전자는 AI 연구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서울을 시작으로 영국 케임브릿지, 캐나다 토론토와 몬트리올, 러시아 모스크바, 미국 실리콘밸리와 뉴욕까지 총 7곳의 글로벌 AI센터를 오픈한데 이어 올해부터는 광범위한 AI 분야 연구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전문가를 영입하고 연구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데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