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5조4000억↑…1분기만 소폭 축소한 격주택담보대출 중 잔금대출이 증가세 이끌어全금융권은 기타대출 중심 증가세 둔화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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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6개월 연속 상승곡선을 타며 올해 들어 최고 수준을 찍었다. 

    통상 하반기로 갈수록 가계대출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어 1분기 둔화 효과가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은행권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을 포함한 가계대출 잔액은 848조9000억원으로 전달에 견줘 5조4000억원 증가했다.

    최근 2년간 6월과 비교하면 2017년 6월(6조2000억원)보다는 증가 규모가 작았고, 2018년 6월(5조원)보다는 컸다.

    올 상반기(1~6월) 누적된 증감액은 21조원 수준으로 ▲1월 1조1000억원 ▲2월 2조5000억원 ▲3월 2조9000억원 ▲4월 4조5000억원 ▲5월 5조원까지 연속 확대됐다.

    6개월 내내 증가 흐름을 보인 것은 통계 이래 최장기간이다. 1분기 증가율이 작년과 달리 둔화했고, 매달 소폭 증가에 그치면서 이러한 현상이 빚어진 셈이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대출 증가세가 4개월 연속 커진 적은 많지만, 이번처럼 6개월 연속은 통계 이래 처음이다"라며 "6월 증가율이 전월보다 소폭 늘며 올해 중 가장 큰 규모지만, 예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라고 설명했다.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끈 것은 주택담보대출로 전월보다 3조9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올 들어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전세자금 수요가 꾸준한 가운데 신규아파트 입주물량이 확대되며 잔금대출과 집단대출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6월 중 은행 집단대출 증가 규모는 2조원으로 작년 6월(1조5000억원) 및 전달(1조4000억원)보다 모두 늘었다. 

    여기에 더해 주택도시보증공사의 버팀목 전세대출 취급액 7000억원이 기금이 아닌 은행 주담대로 계상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반면 지난달까지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끌었던 기타대출은 1조5000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5월(2조1000억원) 증가 폭보다 축소됐다.

    기타대출이 축소된 것은 연휴가 껴있는 5월에 소비성 자금 수요로 신용대출이 증가하다가 6월 들어 이러한 계절적 요인이 해소된 탓이다. 기타대출은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대출 등을 포함한다. 

    이렇듯 은행 주담대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지속해서 둔화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제2금융권 주담대가 크게 감소했고,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도입의 영향으로 전 금융권 기타대출이 모두 축소해서다.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 폭은 5조2000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조원 감소했다. 특히 주담대, 기타대출 모두 전년보다 축소했다.

    상반기 누적 증감액을 봐도 ▲2016년 50조4000억원 ▲2017년 40조2000억원 ▲2018년 33조6000억원으로 올 상반기 18조1000억원 증가한 수준을 비교하면 대폭 둔화한 셈이다. 

    금융당국은 전 금융권 가계대출의 증가세 둔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단, 통상 하반기에 증가 폭이 커지는 만큼 지속해서 대출 동향을 모니터링하며 증가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