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세번째 낮은 인상률 2.87%업계 "실질적인 부담 두배"
  • ▲ ⓒGS25
    ▲ ⓒGS25
    2020년도 최저임금 인상률이 2.8%로 확정되면서 그간 동결을 외쳤던 편의점업계는 아쉬움을 들어냈다. 인건비 비중이 높은 사업특성상 내년에도 인상 시 영업이 계속해서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다.

    12일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감소는 아니더라도 동결을 기대했는데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면서 "이미 지난 2년 동안 너무 많이 오른 터라 소폭의 상승이라도 실질적인 부담은 실질 수치의 배 이상 더 크게 느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난 2년간 최저임금이 27.3%(2018년 16.4%, 2019년 10.9%)의 인상 여파로 편의점업계는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큰 타격을 받았다. 본사가 임금을 지급하는 직영점과 달리 가맹점에서는 점주가 직접 아르바이트생의 인건비를 지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소상공인연합회가 지난 5월 발표한 '최저임금 관련 소상공인과 근로자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상공인 87.6%가 최저임금인상으로 인건비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근로자 61.2%도 최저임금 인상으로 불안을 느끼며 일자리 불안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는 지난 10일 최저임금 반대 성명서를 통해 "2년간 30%에 가까운 최저임금 인상으로 많은 편의점주들이 사업을 접고 노동시간을 늘리며 최소한의 연명을 하고 있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부천에서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 모씨는 "최저임금이 또 올랐다는 소식을 듣고 아쉬움이 컸다"면서 "지난해와 올해 모두 두 자리 인상되면서 힘든 상황이라 내년에는 인하나 동결을 기대했는데 또 올라 아쉽다"고 말했다.

    최저임금위원회는 이날 오전 5시30분쯤 정부세종청사에서 제13차 전원회의를 열고 내년 최저임금을 8590원으로 하는 안을 의결했다. 이는 올해 8350원보다 2.87% 오른 금액이다.  1998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역대 세번째로 낮은 수치다.

    박준식 위원장은 의결 직후 간담회에서 "최근 어려운 경제 여건에 대한 정직한 성찰의 결과"라며 "직면한 현실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게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반영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