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비보시티 내 롯데마트 익스프레스 개장싱가포르 페어프라이스 160여개 매장에 PB 제품 공급'요리하다키친', '라면스테이션' 외 한국 제품들 선봬
-
- ▲ 지난 2월 9일 찾은 싱가포르 비보시티 내 롯데마트 익스프레스 전경ⓒ조현우 기자
K-브랜드가 ‘글로벌 허브’라 불리는 싱가포르에 안착하고 있다. 공항 컨세션과 면세점, 숍인숍 형태의 그로서리, 프리미엄 베이커리와 외식 매장까지 진출 형태도 다양해졌다. 동남아 관문이자 글로벌 소비가 교차하는 이 도시국가에서 K-기업들은 시험대에 올랐다. 뉴데일리는 싱가포르를 무대로 펼쳐지는 K-브랜드의 전략과 현지화 과정을 현장에서 확인했다. [편집자주]지난 2월 9일 찾은 비보시티(VivoCity). 싱가포르 내 최대 규모 쇼핑몰인 이곳은 열흘 앞으로 다가온 CNY(Chinese New Year)를 앞두고 온통 붉은 빛으로 가득했다. 중국계 인구가 70%를 차지하는 만큼, 싱가포르에서 CNY는 최대 명절로 꼽힌다.대형 쇼핑몰에서는 이미 2주 전부터 붉은 등과 천을 감아 명절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내부 광장에서는 관련 팝업과 매대가 고객들을 끌어들인다.이곳을 지나 안으로 들어서면 싱가포르에서 가장 큰 페어프라이스 매장이 펼쳐진다. 축구장 2개 넓이에 달하는 이곳에는 신선식품부터 생필품, 해외 식료품까지 3만5000개 이상 품목을 취급한다. -
- ▲ 입구에는 신라면을 쌓아올린 매대가 눈에 띈다.ⓒ조현우 기자
싱가포르는 인구 590만명의 소규모·고밀도 시장이다. 따라서 대형마트 브랜드들은 단순히 제품 수를 늘리기보다는 수입 대체품이나 프리미엄, PB 중심의 큐레이션 전략을 사용한다.특히 도심 복합몰 입점이 일반적인 국가 특성상, 제약된 면적 아래에 회전율 높은 SKU 위주의 압축 운영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이러한 상황에서 롯데마트에 별도 공간을 내어준다는 것은 페어프라이스에서도 한국제품에 대한 관심도와 기대감이 크다는 의미다. -
- ▲ 이곳에서는 롯데마트 PB 100여종을 만나볼 수 있다.ⓒ조현우 기자
지하 1층으로 향하는 에스컬레이터를 두 번 타고 내려가자, 눈에 익은 붉은색 엠블럼이 나타난다. 4500㎞ 떨어진 타국에서 만나자 반가운 기분마저 든다.이곳은 롯데마트가 2025년 5월 싱가포르에 선보인 롯데마트 EXPRESS. 약 148㎡(45평) 규모의 숍인숍 형태 매장이다. ‘한국의 맛을 전하는 관문’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이곳에서는 롯데마트 대표 PB인 ‘오늘좋은’과 ‘요리하다’ 등 100여종의 상품과 함께, 한국의 맛을 직관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로 채웠다.입구에는 신라면이 종류별로 쌓여있는 별도 매대가 마련돼있었으며, 양쪽 매대에는 롯데마트 PB 제품들이 채워져있었다. 매대는 어른 키를 넘지 않을 정도로 낮게 마련돼 개방감과 트인 시야를 제공해 독립된 공간이 아닌 페어프라이스 내 하나의 공간임을 강조했다. -
- ▲ 요리하다키친에서는 김밥과 떡볶이 등을 판매하고 있다.ⓒ조현우 기자
이곳에서는 롯데 제품들을 모아둔 롯데존은 물론, 빙그레 바나나우유나 농심 신라면, 하이트진로 딸기에이슬 등 국내 기업들의 제품들을 모두 취급하고 있었다. ‘롯데’만을 강조하기보다는 싱가포르 내에서 K-푸드의 전진기지 역할을 수행하는 것.가장 안쪽에 위치한 요리하다키친에서는 김밥, 떡볶이, 김치전, 불고기, 닭강정, 어묵 등을 4~14싱가포르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떡볶이와 어묵, 김밥을 주문할 경우 약 27.5싱가포르달러, 우리 돈으로 약 3만원이다. 한국 내에서의 분식 가격을 생각하면 비싸지만, 현지 물가를 감안하면 평균을 살짝 웃도는 정도다.이곳에서 만난 10대 학생 클로이 씨는 “친구와 먹으려고 떡볶이와 김밥을 주문했다”면서 “한달에 한두번 정도 (한식을) 먹는다”고 말했다. -
- ▲ 요리하다키친 바로 옆에 자리잡은 라면스테이션에서는 신라면과 불닭볶음면을 직접 조리해먹을 수 있다. 한켠에는 매운 맛을 중화시킬 수 있는 우유나, 토핑으로 활용할 수 있는 치즈, 소시지 등도 마련돼있다.ⓒ조현우 기자
요리하다키친 바로 옆에는 K-라면을 즉석에서 먹을 수 있는 라면 스테이션이 자리잡고 있다. 신라면과 불닭볶음면을 비롯해 수출 전용 제품들이 벽면을 빼곡하게 채워져있다. 테이블 옆에는 라면 조리기구와, 라면과 함께 즐기면 좋은 소포장 김치와 소시지 등이 별도로 마련돼있다.현재 롯데마트는 싱가포르 전역에 자리잡은 160여개 페어프라이스 매장에 PB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이후 확산된 K-푸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함이다.특히 PB 중심 현지화 전략을 통해 롯데마트만의 차별점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가격 경쟁력과 재구매를 유도할 수 있다. 성장 가능성은 열려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은 2026년 시장 규모는 약 137억달러, 우리 돈으로 14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2년 12조원에서 연평균 4.8% 성장하는 수준이다.이밖에 롯데마트는 현재 13개국애 PB 상품을 수출하는 등 K-푸드 확산과 PB 수출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롯데마트 관계자는 “롯데마트 익스프레스는 현지 고객들이 한국의 식문화를 가장 먼저 접하는 ‘K푸드 게이트웨이’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면서 “롯데마트의 경쟁력이 담긴 PB 상품을 중심으로 K푸드를 동남아 시장에 알리는 데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
- ▲ 주류매대는 상대적으로 한산했다. 높은 주세로 인해 소주 한 병 가격은 우리 돈으로 1만6000원대에 이른다.ⓒ조현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