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저녁 김포공항 통해 귀국...7일부터 엿새간 출장 마무리예상보다 길어진 방일 기간...수출 규제 해법 찾았는지에 정재계 관심 증폭주말께 경영진 회의 소집해 당장 대책 마련 가능성...정부 측 접촉 이뤄질수도
  • ▲ 12일 일본 출장을 마치고 김포국제공항으로 입국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연합뉴스
    ▲ 12일 일본 출장을 마치고 김포국제공항으로 입국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7일부터 5박 6일 동안의 일본 출장을 마치고 12일 귀국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일본에서 출발해 8시 55분께 전세기 편으로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김포공항에서 이 부회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하지 않고 인사 후 입국장을 빠져나가 준비된 차량에 올랐다.

    이 부회장은 지난 4일자로 실시된 일본정부의 대(對)한국 소재 수출 규제에 대응코자 사흘 뒤인 지난 7일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했다. 이 부회장은 당초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30대 총수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9일께에는 귀국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보다 나흘 더 일본에 체류하며 이날 귀국했다. 30대 총수 간담회에는 이 부회장을 대신해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엿새간의 방일 기간 동안 일본 현지 재계와 금융계 인사들을 두루 만나고 일본 정부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와 관련한 의견을 나눴을 것으로 추측된다. 삼성은 이 부회장의 일본 출장 계획이나 구체적인 일정 등에 대해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특히 이번 수출 규제 대상에 오른 현지 소재 생산기업들과 해외 공장을 통한 우회 수입 가능성 등을 타진했다고 알려졌지만 이에 대해서도 삼성은 함구하고 있다.

    일주일에 가까운 출장을 마무리한 이 부회장은 이번 주말 경영진들과의 회의를 소집해 출장 결과에 대한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의 일본 체류가 예상보다 길어졌고 현지 소재업체들과의 접촉 뿐만 아니라 일본의 정재계 인사들을 두루 만났다고 예상할 때, 이 부회장이 경영진들과 구체적인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 부회장의 전격적인 일본 출장으로 정부와 재계에서도 이 부회장의 방일 성과에 관심이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 내부 회의와 함께 청와대와 정부 관계자들과의 미팅이 이어질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