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 지폐 55% 이상이 만원권새 돈 복구 비용만 483억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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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부천에 사는 김모 씨는 공장 화재로 탄 지폐 3587장을 교환 요청했으나 일부를 빼고 2467장(4957만원)만 교환했다.

    #서울에 사는 장모 씨는 돈을 창고에 보관하던 중 습기 등으로 인해 부패한 은행권 1억1780만원을 교환했다.

    이렇듯 불에 타거나 습기에 의해 부패하는 등 사용이 불가한 화폐가 매년 늘어나고 있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폐기한 손상화폐는 3억5000만장으로 지난해 하반기 대비 13.2%(4000만장) 증가했다.

    손상화폐를 금액으로 환산할 경우 2조2724억원이다. 손상된 돈을 다시 새 돈으로 복구하려면 483억원이 든다.

    손상화폐 중 지폐는 3억3000만장(2조2712억원)이 폐기됐으며, 이 중 만원권이 1억8000만장으로 전체 폐기 은행권의 53.7%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1000원권(1억3000만장) 39.3% ▲5000원권(2000만장) 5.4%▲5만원권(1000만장) 1.6% 순이다.

    손상화폐 중 동전은 1340만개(12억원)이 폐기됐으며, 이 중 10원화가 600만개로 전체 폐기 주화의 44.9%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100원화(470만개) 35.3% ▲50원화(150만개) 11.4% ▲500원화(110만개) 8.4% 순이다.

    돈이 손상된 주된 원인은 부적절한 보관방법 때문이다. 장판 밑에 눌리거나 습기에 의해 부패한 경우가 5억8000만원(1054건)으로 전체 교환건수의 39.5%를 차지했다.

    불에 탄 경우도 21.4%(572건)으로 4억8000만원에 달했다. 세탁 또는 세단기 투입 등 취급상 부주의에 의한 경우도 2억3000만원(1042건)으로 전체 교환건수의 39.1%를 차지했다.

    올 상반기 국민들이 한은에서 교환한 손상화폐는 36억2000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8.9%(5억8000만원) 증가했다. 

    한편 한은은 화폐 일부 또는 전부가 훼손돼 사용할 수 없게 된 경우 남아있는 면적에 따라 새 돈으로 교환해 주고 있다.

    화폐의 남은 면적이 원래 면적의 3/4 이상이면 액면금액 전액을, 2/5 이상 3/4 미만이면 반액으로 교환할 수 있다. 2/5 미만이면 교환할 수 없다.

    특히 불에 탄 화폐의 경우 재 부분까지 남아 있는 면적으로 인정하므로 손상된 상태 그대로 최대한 유지해야 한다. 금고나 지갑 등에 보관된 화폐가 불에 탄 경우에도 보관 용기 상태로 운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