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장 '데뷔' 이어 내년 미국 시작으로 글로벌 진출 구상중신가전 파이프라인 구축 위해 '라이프 스타일 리서치'팀 가동높은 가격·주류법 허들 등은 해결 과제
  • ▲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 사장 ⓒLG전자
    ▲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 사장 ⓒLG전자
    LG전자가 세계 첫 캡슐형 수제맥주제조기 'LG 홈브루(LG HomeBrew)'를 국내에 출시하고 내년 미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다. 의류건조기와 스타일러, 공기청정기 등 신(新)가전으로 가전사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한 LG전자는 앞으로도 소비자들의 생활상을 연구해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 가전' 파이프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LG전자는 16일 갓 만든 수제맥주를 집에서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세계 첫 캡슐형 수제맥주제조기 'LG 홈브루'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캡슐과 물을 넣으면 발효부터 숙성, 보관까지 복잡하고 어려운 맥주제조 과정을 자동으로 진행해 집에서 방금 만든 맥주를 즐길 수 있어 출시 전부터 맥주 애호가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LG전자는 우선 국내 시장에 홈브루를 출시해 새로운 형태의 가전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면밀히 살필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홈브루를 일시불로 구입하거나 케어솔루션 서비스까지 포함해 렌탈 방식으로 이용할 수도 있다. 3년 간의 관리서비스를 포함한 홈브루의 일시불 가격은 399만 원이다. 케어솔루션은 선급금에 따라 매월 사용료가 1만4900원부터 9만9900원까지 달라진다.

    국내에 이어 내년부터는 미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는 방향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송대현 LG전자 H&A(Home & Appliance)사업본부 사장은 이날 출시 간담회에서 "당초 홈브루를 개발하고 출시를 준비하면서 한국을 주 타깃 시장으로 잡은 것은 아니었다"며 "한국시장에서 초기 반응을 확인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사장은 "첫 해외 출시 시장은 아무래도 가장 큰 수요를 갖고 있는 미국"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는 홈브루를 개발하면서 글로벌 시장에 다양한 기호를 갖고 있는 맥주 애호가들을 주된 수요층으로 잡았다. 그 까닭에 현재 한국시장에서 출시할 △인디아 페일 에일(IPA, India Pale Ale) △페일 에일(Pale Ale) △스타우트(Stout) △위트(Wheat) △필스너(Pilsner) 등 5가지 맛의 맥주 외에도 세계적인 몰트(Malt) 제조사인 영국 '문톤스(Muntons)'와 더 다양한 맥주 종류를 공동개발하고 있다.

    정순기 LG전자 정수기사업담당은 "현재 출시한 5종의 맥주는 글로벌 선호도가 높은 주력 제품들이고 향후에는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 맥주 출시도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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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H&A사업본부는 기존 전통 백색 가전에 이어 의류 건조기, 스타일러, 공기청정기 등으로 대표되는 신가전 라인업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과거와는 달라진 소비자들의 생활상을 반영해 보다 다양한 가전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한다는 목표를 두고 파이프라인을 고민하고 있다.

    이를 위해 '라이프스타일 리서치'를 전담하는 팀을 두고 향후 출시할 수 있는 신가전에 대한 분석과 연구를 진행하며 힘을 실어주고 있기도 하다. 송 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미래 어떤 제품을 출시해야하는지를 앞서 준비하는 라이프스타일 리서치 그룹을 따로 두고 있다"며 "여기서 나온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탄생한 제품이 프리미엄 가전 '오브제(Objet)'와 휴대용 공기청정기, 이번 홈브루 등"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에 출시된 홈브루의 경우 높은 가격대와 해외 진출 시 해당 지역의 주류법 적용 여부 등 넘어야할 산도 만만찮다. 우선 가정에서 주류 제조를 금하고 있는 일본이나 주류제조와 판매를 엄격히 금지하는 중동 국가들의 경우 진출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홈브루의 높은 가겨대에 대해 송 사장은 "향후 판매 수량에 따라 제품 단가가 낮아질 수도 있지만 현재까지는 초기 연구비와 투자비 영향으로 초기 금액을 이같이 책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