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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제이헬스케어가 개발한 첫 신약인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이 연매출 100억원의 블록버스터 등극을 눈앞에 뒀다.
국산 신약이 출시 첫 해 단숨에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는 경우는 드물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24일 씨제이헬스케어에 따르면 케이캡은 지난 3월 출시 후 4개월만에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 기준 누적 처방액이 80억원을 돌파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연매출 100억원 고지 달성은 무난해 보이며, 케이캡은 7번째 국산 블록버스터 신약이 된다.
케이캡의 성공적인 데뷔는 새로운 기전의 약물로서 기존 약물의 단점을 보완한 우수한 효과와 성공적인 마케팅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위식도역류질환 시장은 2017년 기준 약 4700억원 규모다. 그간 시장을 지배해온 치료제는 PPI(프로톤펌프 억제제) 계열의 약물이었다. 케이캡의 출시 전에는 시장 상위권 품목을 모두 PPI제제가 점령했을만큼 포화상태였다.
PPI제제와 달리 케이캡은 국내서 처음 발매된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차단제) 계열의 약물이다.
PPI제제의 경우 느린 약효 발현 시간, 야간 산분비 억제 실패, 음식물 섭취 제한, 약물 상호 작용 우려 등이 단점으로 꼽혀왔다. 반면 케이캡은 기존 PPI제제의 단점을 보완했다는 측면에서 출시 전부터 관심을 받아왔다.
또 케이캡은 P-CAB 계열 약물로는 세계 최초로 미란성과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에 대해 적응증을 동시에 획득했다. 위내시경으로 식도를 확인했을 때 위산역류로 인해 점막에 손상이 있으면 미란성, 손상이 없으면 비미란성으로 나뉜다.
씨제이헬스케어는 케이캡의 위궤양 임상을 마무리하고 적응증 추가 절차를 밟고 있으며,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 요법 등에 대한 임상도 진행 중이다.
케이캡이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었던데는 종근당과의 공동판매 영향도 컸다.
씨제이헬스케어는 케이캡의 출시에 앞서 올 초 종근당과 코프로모션 계약을 체결하고, 국내 종합병원 및 병·의원 등 전 부문에서 영업 및 마케팅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종근당은 지난해 위식도역류질환 개량신약 '에소듀오'를 출시하는 등 위식도역류질환을 비롯한 소화기계 분야에서 다양한 제품을 통해 쌓아온 영업력으로 케이캡의 빠른 시장 안착을 도왔다.
씨제이헬스케어 관계자는 "케이캡은 월 평균 약 20억원씩 처방을 올리며 블록버스터 신약에 새롭게 이름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수한 효과를 바탕으로한 경쟁력 강화를 통해 위식도역류질환 시장에 세대교체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말했다.